[투자전략] 주도주 잃은 국내 증시…바이오주,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입력 2024-09-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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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수 10% 하락할 때 바이오 지수 11% 상승
주도주 잃은 증시에…삼바 등 바이오株 주가 승승장구
바이오주, 금리 인하·美 생물보안법 수혜주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를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일부 투자자들은 어려운 증시 상황에서 살아남은 새로운 업종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바이오주가 대표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에만 10% 넘게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한 데다, 국내 증시 폭락,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반도체 업황 우려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현재 ‘6만전자’를 횡보하고 있고, 7월 종가 기준 24만 원을 넘겼던 SK하이닉스도 16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3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여전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주 수요가 많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도 주도주가 반도체주에서 바이오주로 옮겨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주는 과열론이 나오며 비중 축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바이오주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여서다.

국내 주요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KRX 반도체 지수’와 달리 지난달 10.97%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연초 70만 원대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장중 주가가 100만 원을 넘기며 3년 만에 ‘황제주’에 다시 등극하기도 했다.

바이오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불을 지핀다. 통상 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 등으로 초기 연구개발 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수익을 위해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셈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저금리여야 재정 부담이 줄어든다. 만일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면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에 더 힘을 들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 등 성장 가능성이 커진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크보다 바이오 업종 비중 확대를 권한다”며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되고,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 수혜,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도 업종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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