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어느 때보다 의견 갈릴 듯…투자 불확실성 최고조

입력 2024-08-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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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정책 수장들, 22~24일 한자리에 모여
각국, 경제ㆍ금리 경로 대한 시각 변동성 커
인플레와 경기침체 위험 사이에서 고민 깊어

▲작년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모습. 파월 의장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한 가운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와이오밍주(미국)/AP연합뉴스

각국 통화정책 수장들이 올해 열리는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코로나19 사태 전후를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엇갈리는 시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수뇌부와 정책 전문가, 학자들이 22일부터 사흘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여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과거에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거의 같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가령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들은 일제히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뛰자 물가를 잡기 위해 잇따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졌지만 중앙은행 목표치 2%보다 높게 유지되는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 당국자들은 물가 압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지, 경기침체로 이어질 위험에 대비해 금리를 내리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금리를 인하해 완화 신호탄을 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엇갈린 경제 지표들로 아직 인하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것도 이러한 고민 때문이다. 시장은 7월에 ‘9월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인하 수위에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1일 4년여 만에 첫 인하를 단행했지만 5대 4라는 초박빙의 표차로 이뤄진 것도 경제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호주중앙은행(RBA)의 미셸 블록 총재는 6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후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데이터가 있지만 경제모델은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완전히 포착할 수 없다”면서 갈수록 높아지는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 상향과 함께 추가 인상을 포워드 가이던스로 제시하자 주식이 폭락하고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에 일본은행은 7일 시장이 불안정할 때 인상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하며 강력한 비둘기파 신호를 보내며 번복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14일 금리 인하는 깜짝 그 자체였다. RBNZ는 5월 통화정책 회의 후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으나 석 달 만에 전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시각과 입장의 변동성이 계속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직면해야 하는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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