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亞 이어 美·유럽도 블랙먼데이…S&P·다우, 2년래 최대 폭락

입력 2024-08-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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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미국)/신화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33.99포인트(2.60%) 하락한 3만8703.2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0.23포인트(3.00%)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576.08포인트(3.43%) 떨어진 1만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하락 폭은 2022년 9월 13일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출회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통계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7월 미국의 고용은 현저하게 둔화했고 실업률은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일본증시를 중심으로 아시아증시가 크게 폭락했고, 유럽증시도 이날 하락했다. 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면서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장중 한때 12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투자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증시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니 폴카리 케이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매니징 파트너는 “분명히 과매수된 가운데, 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AI의 실적 기여도가 현재로써는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장보다 15.18포인트 오른 38.57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2.6포인트 상승한 51.4를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시장 전망치(51.4)에 부합하는 데다가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준이 9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은 81.5%로 나타났다. 25bp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8.5%였다.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도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58달러(0.79%) 내린 배럴당 72.94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전장대비 0.51달러(0.66%) 밀린 배럴당 76.3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6개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 악화 우려에 더해 전 세계 주식시장 하락이 원유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은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적을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뒷받침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영향으로 2%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0포인트(2.17%) 내린 487.0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322.22포인트(1.82%) 하락한 1만7339.00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66.48포인트(2.04%) 떨어진 8008.23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02.81포인트(1.42%) 하락한 7148.9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유럽증시도 크게 밀렸다.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해 이날 5.7포인트 상승한 30.36을 기록,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전 세계적인 매도 파고 속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40달러(1.02%) 내린 온스당 2469.80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전 세계 시장에 퍼지면서 금값도 약세를 나타냈다. 금은 가장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여겨져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선호되지만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을 팔아치우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매도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유입됐다.

글로벌 귀금속 기업 킷코의 짐 와이코프 수석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팔고 있는데, 여기에는 금과 은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16%가량 상승한 금값이 새로운 최고가 기록을 세울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연준의 50(bp=0.01%포인트) 빅컷(기준금리 대폭 인하) 기대까지 커지면서 금값 지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6.79% 하락한 5만4778.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0.18% 폭락한 2451.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7.55% 하락한 469.27달러에, 리플은 6.21% 내린 0.4953831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4만9314.04달러까지 떨어져 6개월 만에 5만 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7만 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 폭락한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세계 증시 폭락 속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102.6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5% 상승한 1.0957달러, 달러·엔 환율은 1.77% 하락한 143.94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7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공격적 청산도 엔화 가치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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