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전문 브랜드 ‘용각산’ 자리매김 목표” [장수의약품을 찾아서⑪]

입력 2024-07-01 05:00수정 2024-07-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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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용각산’ PM 이지영 차장 “끊임없는 변화가 성장 비결…제형 확대”

▲이지영 보령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용각산 PM(제품담당)이 최근 서울 종로구 보령 사옥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용각산 브랜드가 더 젊어지고, 더 많은 소비자가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호흡기 전문 브랜드로 키워나가 ‘호흡기 하면 용각산’이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주변에서 ‘용각산’을 내돈내산(내가 돈 주고 내가 산 상품)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말해 줄 때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습니다.”

국내 1위 진해거담제로 자리매김한 ‘용각산’은 1967년 출시된 보령의 대표 일반의약품(OTC)이다. 동그란 알루미늄 통에 미세분말이 담긴 오리지널 용각산과 미세분말을 과립화해 1회분씩 스틱 포장한 용각산쿨 2가지 제형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만난 보령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용각산 PM(Product Manager) 이지영 차장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서 끊임없이 변화했기에 용각산 브랜드가 60년 가까이 사랑받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196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부흥을 위해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늘고, 차량 매연도 증가하면서 진해거담제 수요가 커지고 있었다. 당시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은 일본 류가쿠산(龍角散)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140년간 이어 내려온 생약제제 용각산을 국내에 도입했다. 용각산의 미세분말을 만드는 기술은 류가쿠산사 외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령이 보유하고 있다.

▲이지영 보령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용각산 PM(제품담당)이 최근 서울 종로구 보령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 차장은 “미세분말이 용각산의 핵심으로 구현이 굉장히 까다로운 기술”이라며 “미세분말 제형 특성상 복용 즉시 혀 뒤쪽 신경을 자극하면서 즉효성이 나타난다. 불편감이 수 초 내에 빠르게 해소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각산은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어도 복용이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특유의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 여성이나 젊은 층의 선호도가 낮았다. 보령은 2002년 기존 용각산을 업그레이드한 용각산쿨을 내놓고 본격적인 소비자 확대에 나섰다.

용각산쿨은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함량을 높이고 인삼과 아선약 성분을 추가한 제품이다. 기침·가래 외에도 목 통증과 부기, 목의 불쾌감, 목쉼 등 다양한 인후 관련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현재 용각산 브랜드의 매출은 용각산쿨이 견인하고 있다.

이 차장은 “민트 맛과 복숭아 맛에 이어 지난해 블루베리 맛과 민트커피 맛을 출시하면서 4가지 맛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했다”라면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맛은 복숭아”라고 말했다.

용각산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퀀텀 점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호흡기 질환을 예방·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파고들어 2020년 10월부터 광고의 핵심 콘셉트를 미세먼지에서 ‘헛기침’으로 전환했다.

적시에 용각산쿨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매출은 2022년 130억 원, 2023년 237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분기 매출 59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차장은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용각산 복용에 대한 공감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일상생활 속 목 관리제로 자리 잡았다”라면서 “내부적으로도 코로나와 맞물린 일시적인 성장이 아닐까 다소 우려했지만, 패키지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신규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으로 굳히기에 성공했다”라고 미소지었다.

▲이지영 보령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용각산 PM(제품담당)이 최근 서울 종로구 보령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보령은 용각산의 60주년을 앞두고 생약제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형을 늘릴 계획이다. 트로키(입 안에서 천천히 녹여 복용하는 정제) 제제나 액상형 제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적응증도 기침·가래뿐 아니라 호흡기 증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매출 300억 원 달성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차장은 “최근 3~4년은 저희의 목표대로 성장했다. 60주년을 바라보면서 용각산 브랜드가 더 젊어지고, 더 많은 소비자가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면서 “호흡기 전문 브랜드로 키워나가 ‘호흡기 하면 용각산’이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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