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경우 교수, ‘익상편’ 수술 최적 시기 최초 제시

입력 2024-06-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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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면 재발·미루면 시력 개선 제한적

▲김경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익상편’ 수술 결정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중앙대병원은 김경우 안과 교수팀(책임저자 김경우, 주저자 하동희)이 ‘초발 익상편 환자에서 자가윤부결막이식을 동반한 익상편 절제술에 있어 수술 후 광학적인 각막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최적 타이밍’ 연구논문을 과학인용색인확장판(SCIE)급 국제안과학술지 ‘안과학회보(Acta Ophthalmolgica)’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눈의 검은 눈동자에 하얀 모양이 생기는 익상편은 눈의 안구 표면에 섬유 혈관성 조직이 자라나는 질환으로, 날개 모양처럼 생겨 ‘군날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질환은 만성 충혈의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서 각막의 뚜렷한 난시 유발로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 이물감, 안구건조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동공을 침범해 시력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익상편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최적의 수술 시기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까지 수술 후 각막 난시 회복을 위한 익상편 최적의 수술 시기는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

김경우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익상편 수술을 받은 84명의 93안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 단층촬영계(AS SS-OCT)’ 장비를 이용해 익상편의 형태학적 지표 4가지(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HIL), 익상편의 높이, 익상편의 두께, 중심각막두께 대비 잔여정상각막두께 비)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들 지표를 이용해 익상편 수술 후 뚜렷한 각막 난시와 수차(aberration)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는 지표들의 경계 수치들을 성공적으로 도출했다.

특히, 연구팀은 4가지 지표 중 하나인 익상편의 수술 전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HIL)’와 ‘전면 각막 난시(ACA)’가 가장 중요했으며,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 단층촬영계(AS SS-OCT)’로 측정 시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와 전면 각막 난시가 각각 5.03mm와 5.78디옵터가 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수술 후 각막의 광학적 기능 회복에 중요한 한계치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익상편 수술 전 ‘전면 각막 난시값(ACA)’과 ‘각막 침범 길이(HIL)’를 검사해 최적의 수술 시기를 결정하고,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해 수술 후 시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김경우 교수는 “익상편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지만 너무 조기에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면 재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재발을 너무 걱정해서 오랫동안 방치해도 수술 후 각막 난시와 수차가 일부만 회복되기 때문에 수술 후 시력 개선이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의 발견은 익상편 수술의 최적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본원에 보유하고 있는 최신 진단 장비를 이용해 꼭 필요한 환자는 수술을 시행하고, 불필요한 수술은 보류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보건학적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경우 교수는 2021년 미국 의학 연구 평가기관인 익스퍼트스케이프(Expertscape)로부터 익상편(Pterygium) 분야 연구업적 세계 2위, 아시아 1위 전문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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