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스타트업들 “인재 확충 절실…세제 혜택 등 베네핏 줄 방안 필요”

입력 2024-06-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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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갖춘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프트웨어로 쏠린 인재도 하드웨어로 끌어들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팹리스 스타트업 대표, 서울대학교 시스템 반도체 산업진흥센터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가 간 총력전이 전개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핵심 분야인 팹리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팹리스 스타트업 대표들은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설계 자산(EDA Tool, IP) 지원, 반도체 전문 설계 인력 확보, 대기업 등 수요기업과 팹리스 스타트업 간 협업 사업화 지원, 시제품 제작 공정(MPW)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류현석 뉴로리얼리티비전 대표는 “소프트웨어 인력과 하드웨어 인력이 양성되는 과정에서 많은 똑똑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쪽을 훨씬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닥치는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하드웨어는 한 번 만들기 시작해서 실패하는 경우에 손실이 훨씬 크고 복구하기도 굉장히 어렵다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훨씬 깊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데 어떻게 하면 더 젊은 나이에 빨리 이 분야에 접근을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팹리스는 한국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미국만 봐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는 다 소프트웨어 회사고, 그러다 보니 하드웨어로 사람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력 수급을 미국과 경쟁하게 된다”며 “팹리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베네핏을 줄 경쟁력 있는 패키지가 필요한데, 기업 혼자서는 하기 어렵고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환 관악아날로그 대표는 “무조건 AI 인력보다는 기초가 되는 학생들도 좀 많이 키워서 기업에 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높은 기술이 필요한 인재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정책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넥스트칩 대표)은 “해외 연구개발(R&D) 인력의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자 이슈가 존재한다”며 “비자 관련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지니어들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RSU가 지금은 초기 단계인데 세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면 좋은 인력을 수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협회장은 “인력은 계속 부족한데 중기부, 과기부, 지자체에서 각개전투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협회는 판교에 2700평 규모 공간을 10년간 무상으로 확보해서 팹리스 기업에 좀 더 특화된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영주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팹리스 분야는 생태계에서 두뇌 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분야로 국가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팹리스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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