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엔화값 끌어올리고, ‘엔 캐리’‘회기시키나[엔 걱정]①

입력 2024-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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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통화 향후 1년간 예상 강세 폭 (국제금융센터)
전세계의 시선이 다시 한번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또는 금리 인상 신호)이 엔화를 자극해 전세계 금융시장에 ‘급격하게 움직이는 쓰나미(fast-moving tsunami)’를 몰고 올 수 있어서다.

일본은행은 최근 엔저를 경계(통화정책 변화)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5월 “엔저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진 측면이 있다는 것은 인식해 둘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금융 정책상의 대응이 필요하게 된다”고 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의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전망한 향후 1년간 엔화 강세폭은 8.5%에 달한다.

호주 달러화(5.6%), 캐나다 달러화(2.8%), 유로화(2.5%) 등을 크게 웃돈다.

이 같은 예상은 미국 등 글로벌 국가들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 하는데 근거한다. 이는 엔화 강세 요인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이 금리를 내린다면 엔화 강세 압력(일본의 내외금리차 축소)이 가시화할 수 있다”면서 “엔화의 가파른 방향 전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시장 참여자들도 일본 금리정책 방향 자체보다 엔화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엔화가 오르면 세계경제에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어서다. 일본은 전 세계 주요국에 돈을 가장 많이 빌려준 국가다. 미국 국채 역시 가장 많이 쌓아 놓고 있다.

우선 값싼 엔화를 빌려 투자한 ‘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자금 중 일부가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 20조 달러로 추산된다. 화폐가치가 낮고,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해 이익을 내는 게 캐리 트레이드다.

엔저가 옅어진다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일본인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 금액은 14조8860억 원가량이다. 1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일본으로 빠져나간다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일학개미나 서학개미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사상 최고치를 뚫은 일본 증시 닛케이평균의 고공 행진도 주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6일 기준 42억4366만 달러(약 5조8410억 원)가량이다.

노무라그룹의 글로벌 경제분석 책임자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연준이 7월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3분기 말경 엔저 현상이 진정될 것으로 봤다. 올해 말 예상 엔·달러 환율은 143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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