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꿈꿨던 롯데그룹 창립자…'신격호 문학상' 통해 못다 한 꿈 이룬다

입력 2024-06-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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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신격호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문학상 사업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괴테ㆍ백석ㆍ김유정ㆍ염상섭 탐독
그룹 이름도 소설 여주인공 애칭
소설ㆍ시ㆍ수필 3개 부문 공모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할아버지 못다 한 꿈 대신해주길"

롯데그룹 창업자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청년 시절 소설가 지망생이었다. 그는 사후 출간된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를 통해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을 읽고 내 처지를 이야기로 꾸민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때부터 이광수, 염상섭, 김유정 등 한국인 문사들이 지은 소설을 무턱대고 탐독했다. 백석 시인의 시에 심취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기업인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지만 신격호 명예회장 이름을 딴 '문학상'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롯데장학재단이 그룹 창립자인 신격호 회장의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재조명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을 제정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일군 롯데그룹의 명칭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로테의 애칭(Lotte)에서 따 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신격호 회장의 손녀인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신격호 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우수한 기성·신진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문학가로서 꿈을 꾸던 할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대신 이루어 달라”며 “미래를 이끌어갈 문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신 샤롯데문학상 자문위원장 역시 “이번 문학상을 통해 재능 있는 작가들을 발굴ㆍ지원해 문학계의 신선한 활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신격호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첫 개최되는 공모전은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소설, 시, 수필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작품 접수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8월 30일 오후 6시까지다. 접수된 작품 중 최종 9명을 선정해 10월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상은 부문별 대상 3명(각 2000만 원), 최우수상 6명(각 500만 원) 이다.

이번 공모전 심사에는 문학 전공 대학 교수, 현직 작가(경력 20년 이상), 문학상 심사위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보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챗GPT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롯데장학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공모 접수와 기타사항은 운영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신격호 문학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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