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세 아동 사교육비 5년간 37%↑…비만율은 3.5배 급증

입력 2024-06-06 12:00수정 2024-06-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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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교육 月31.66만→43.55만…수학 週250분
수면↓·앉은시간·스마트폰↑…자살생각 2%
물질환경 개선에 삶만족 상승 추세…7.14점

6~17세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기타 과목 수요 증가 등으로 최근 5년간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앉아 있는 시간은 늘은 반면 수면 시간은 줄면서 9~17세 비만율은 3배 이상 높아졌다.

보건복지부가 6일 발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6~17세 평균 사교육비는 2018년 31만6600원에서 2023년 43만5500원으로 37.55%(11만8900원) 증가했다.

9~17세 아동은 영어(74.0%→69.0%), 수학(73.9%→68.9%) 과목에서 사교육 경험 비율이 감소했지만 국어(34.5%→34.8%), 사회(8.0%→13.4%), 과학(11.4%→18.9%), 예체능(25.7%→28.4%) 등 다른 과목이 증가했다. 사교육 시간은 수학(주 250.02분)과 영어(235.86분)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전히 영어, 수학이 사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기타 과목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이 코로나 이후 사교육비 증가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급학교 진학 희망 아동은 95.5%에서 85.5%로 10%포인트(p) 줄었지만 △진로 미결정(1.7%→6.9%), △취업할 것(1.7%→4.2%) △창업할 것(0.2→1.7%) 등이 크게 올랐다.

0~5세 아동 상당수는 민간 어린이집(27.7%), 국공립 어린이집(24.4%), 사립유치원(14.7%)을 이용했으며, 시간제 학원(13.5%), 학습지(12.7%), 반일제 이상 학원(2.4%), 과외(1.8%) 등 사교육 비중도 높았다.

▲보건복지부 (이투데이 DB)

◇수면 줄고 앉은 시간 늘고…자살 생각 2.0%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태어난 아동의 출생 단계 건강 상태는 개선되는 흐름이다. 아동 조산(37주 이하) 비율(6.3%→5.0%)과 출생 시 2.5kg 미만 저체중 비율(4.8%→3.7%)이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미충족 의료 요구(병원 치료·검사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경우) 비율은 1.9%로 2018년(2.4%) 대비 0.5%p 감소했다.

반면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은 증가하고 있다. 3~8세 아동 비만율(12.3%)은 2018년(12.2%)과 유사했지만 9~17세 아동 비만율은 14.3%로 2018년(3.4%) 대비 약 3.5배 급증했다. 아동 체중 연관 지표인 일일 수면시간(8.29시간→7.93시간) 감소와 주중 앉아있는 시간(524.01분→635.99분) 증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 1일 이상 고강도 운동 실천율(38.2%→48.1%)은 다소 개선됐다.

아동의 여가시간 스마트폰 등 사용 시간도 급증했다. 0~8세 아동의 스마트폰·컴퓨터·태블릿 1시간 이상 사용 비율은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주중 19.7%·주말 24.2%) 대비 크게 오른 반면 TV 시청, 책읽기 등은 주중·주말 모두 감소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증가했다.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9~17세 아동은 43.2% 지난 조사와 비교해 8.7%p 증가했고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최대 26점)으로 0.11점 감소했다. 반면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아동(0.9%→1.2%) △자살을 생각한 아동(1.3%→2.0%)은 각각 0.3%p·0.7%p 올랐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숙제·시험(64.3%), 성적(34%), 입시·취업(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29.7%) 순이었다.

흡연·음주 경험 아동은 각각 1.8%·6.1%로 지난 조사(흡연 6.6%·음주 9.1%)보다 줄어든 반면, 최초 흡연 경험 시기는 앞당겨진 경향(중학교 45.9%→58.1%)이 나타났다.

◇'박탈·결핍↓' 물질환경 개선…삶 만족도 점진 증가

9~17세 아동의 학교폭력(30.3%→20.8%), 사이버폭력(8.0%→4.5%) 피해 경험은 급감했다. 아동안전(41.6%→64.7%)·학대 교육(41.0%→65.0%) 확대에 따른 긍정 효과라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아동의 물질적 환경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아동 박탈점수는 1.15점(31점 기준)으로 2018년 1.58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박탈점수는 의식주 생활, 의료 및 건강 등 31개 분야에서 아동이 각각 박탈됐는지 여부를 따진 것이다. 아동의 결핍지수도 31.5%에서 17.6%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결핍지수는 아동 생활환경에서 주요하게 고려되는 끼니, 여가활동 등의 기회를 충족하지 못한 정도를 의미한다.

아동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 대비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관계(7.26점→7.54점) △미래 안정성(6.71점→6.75점) △안전(7.07점→7.40점) 영역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개 아동가구를 대상(방문 면접조사)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0~8세 아동은 주양육자가 대리 응답했고, 9~17세 아동은 아동이 직접 응답했다. 가구 현황에 대해선 주양육자가 답했다. 2023년 기준 주양육자 90.4%가 어머니, 6.0%는 아버지였다.

전체 조사 대상 아동(5753명) 중 남아(51.4%)가 여아(48.6%)보다 다소 많았다. 저출산 여파에 따라 전체 아동 40%는 12~17세 아동으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년~2029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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