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 경계 없앤 타임빌라스 수원…더 젊어진 ‘복합쇼핑몰’ [가보니]

입력 2024-05-30 18:20수정 2024-06-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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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리뉴얼…백화점 ‘프리미엄’·쇼핑몰 ‘트렌드’ 결합

최초의 컨버전스형 쇼핑몰, 80% 새단장…8월 그랜드 오픈
프리미엄 다이닝 홀 구성…서빙 서비스 도입
정준호 대표 “유통채널 경계 무너져…쇼핑몰, 성장 동력”

▲3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타임빌라스 수원 내부 모습. (유승호 기자 peter@)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에 인접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한 바퀴 둘러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대해 “백화점과 쇼핑몰이 경계가 없이 다 오픈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의 말처럼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의 채널로 다시 태어났다. 2014년부터 10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오던 롯데몰 수원점의 모습을 완벽히 지웠다.

타임빌라스는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다. 원래 롯데아울렛 의왕점이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롯데쇼핑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복합쇼핑몰에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6만9421㎡(약 2만1000평) 규모의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가 한 데 모인 복합 쇼핑몰이다.

▲3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타임빌라스 수원 내부 모습. (유승호 기자 peter@)

건물 외관과 내부 공간 곳곳에는 타임빌라스 이름으로 가득했다. 특히 2층 출입구 상단의 타임빌라스 로고에는 수직 조명을 배치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흰 단색으로 꾸몄다. 바닥재, 마감 소재 등을 모두 바꿔 깔끔함을 더했다. 기존 롯데몰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였다면 타임빌라스 수원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에스컬레이터 주변 보이드에는 상품, 행사, 서비스 등 정보를 제공하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도 설치됐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 입점 브랜드들을 섞어서 배치했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브랜드, 쇼핑몰에 들어가는 브랜드를 나누지 않은 게 핵심이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이 3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점포 소개를 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타임빌라스 수원은)백화점의 프리미엄과 쇼핑몰의 트렌디함을 결합한 최초의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라면서 “그간 건축 구조상 백화점과 쇼핑몰이 각각 따로 있었지만 백화점과 쇼핑몰의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매장 브랜드 구성을 섞었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2층에는 수원 상권 최초로 오픈한 글로벌 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를 비롯해 무신사 스탠다드, 더콘란샵 팝업 등이 들어섰다. 이어 쇼핑몰 3층에는 수원 상권 최대 규모인 나이키 라이즈, 레고 스토어가 눈에 들어왔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현재까지 350여 매장을 개편했다. 리뉴얼 수준은 80%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에 박차를 가해 8월 30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쇼핑몰 3층에 들어선 다이닝 에비뉴(Dining Avenue)는 타임빌라스의 핵심 콘텐츠였다. 다이닝 에비뉴는 수원 상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이다. 호랑이굴, 정희 등 총 26개 식음(F&B) 브랜드가 입점했다. 다이닝 에비뉴 내부는 마치 유럽의 광장을 연상시켰다. 또 사이드에는 통유리를 적용, 야외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느낌을 강조했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 (유승호 기자 peter@)

다이닝 에비뉴는 푸드코트 형식이다. 음식을 주문하자 매장에서 단말기 하나를 줬다. 단말기를 테이블에 올려두면 타임빌라스 직원이 직접 음식을 서빙해준다.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최초로 도입한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에는 퇴식구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직원이 직접 테이블을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오픈한 다이닝 에비뉴는 오픈 2주 만에 약 10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를 경험한 박정숙(59)씨는 “푸드코트 형식이면서도 음식을 직접 가져줘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음식을 들고 다니며 돌아다니지 않아도 돼 편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지역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시는 산업단지와 다수의 신도시가 들어서며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다. 게다가 30대 이구 구성비도 전국 평균 대비 10% 이상 높다.

김 점장은 “(30대 구성비가 높다는 건)앞으로 오랫동안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표”라며 “또 수원은 메이저 3사라고 하는 아주 강력한 경쟁사가 백화점 기준으로 없는 상권이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실제로 이는 매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리뉴얼한 뒤 스포츠, 키즈 상품군은 이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고, 2535세대 고객 매출도 80% 이상 확대됐다. 리뉴얼 이후 화성, 오산, 평택 등 수원 지역외 고객도 불러모으며 광역 상권 고객 매출도 지역별로 무려 최대 300% 가까이 뛰어 올랐다.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고객으로 특히 2030세대의 젊은 고객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향후 선보일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대구, 송도에도 타임빌라스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는 향후 유통 채널의 성장(동력)을 쇼핑몰로 보고 있다”며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쇼핑몰이 진화하는 형태로 가면서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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