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 줄이려면 ‘이것’ 유지해야

입력 2024-05-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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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어음처리기 2세 미만에서 자석 세기 1.5 미만”

▲(좌)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성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부장치 자석의 세기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병윤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최병윤 교수, 1저자: 박성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 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외부장치 자석의 세기를 제시하고, 내이의 기형 여부를 고려해 외부장치를 선택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에 게재됐다.

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 이상의 난청 환자에게 시행한다. 내이에 위치한 달팽이관에 전극을 심어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원리다. 피부밑에 심는 내부 장치와 외부장치인 ‘어음(語音, 말하는 소리)처리기’로 구성되며, 서로 자석의 힘으로 부착된다. 수술 후 외부 소리가 어음처리기를 통해 내부 장치에 전달되고, 전달된 소리는 전기 신호로 바뀌어 청각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한다.

어음처리기 종류는 귀걸이형(BTE)과 일체형(OTE)이 있다. 일체형은 귀걸이형보다 미용상의 면에서 우수하며, 신형 일체형은 이중마이크로폰을 이용해 어음 이해 측면에서 귀걸이형과 차이가 없다고 알려졌다.

인공와우 수술 후 감염 부작용은 5% 미만에서 발생하며, 수술 부위의 경미한 감염부터 뇌수막염까지 다양하다. 내부 장치와 어음처리기가 자석의 힘으로 부착되기 때문에 자석 부분에 압박성 궤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자석 강도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환자 특성에 따른 어음처리기 사용 현황을 비교 분석해 어음처리기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을 도출하고, 귀걸이형과 일체형 어음처리기 각각의 자석 세기와 수술 부위 감염 부작용과의 관계를 조사하는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의 452개 데이터를 사용했다. 데이터 가운데 160개는 양쪽 귀에 동시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경우다. 성인의 귀는 242개, 소아의 귀는 210개이며 소아 환자 가운데 48명은 내이의 기형이 심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일체형보다 귀걸이형을 많이 사용했고, 일체형 사용 비율은 소아보다 성인에서 더 높았다. 내이의 기형이 심한 환자는 일체형보다 귀걸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이 기형이 심하면 전기자극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전류가 필요해 배터리를 빨리 소모하는데, 배터리 충전 문제 때문에 귀걸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음처리기 부착에 사용되는 자석강도(M)는 일체형이 귀걸이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세 이하의 소아 환자 가운데 수술 부위의 두피 감염으로 재수술을 시행한 그룹의 자석 강도는 1.39±0.57로 재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군 1.00±0.55에 비해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미만의 소아 환자에게서도 결과는 같았다. 재수술을 시행한 그룹의 자석강도가 1.46±0.60으로 재수술이 필요 없던 환자군 1.09±0.60에 비해 어음처리기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석의 세기가 유의하게 높았다.

최병윤 교수는 “심한 내이기형 환자들은 일체형보다 귀걸이형 어음처리기를 많이 사용한다”라며 “수술 부위 두피 감염에 의한 재수술은 어음처리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자석 세기와 관계가 있었으며, 2세 미만의 환자에서는 자석강도가 1.5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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