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사, 1분기 R&D에만 2조 원 썼다…미래차 개발 ‘풀악셀’

입력 2024-05-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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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1분기 연구개발비로 1조9710억 원 사용
현대차는 9004억 원 투입…전년比 15.9%↑
기아 6656억 원ㆍ현대모비스 3601억 원 투자
전기차ㆍ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환 가속

▲현대차ㆍ기아 양재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가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에만 2조 원에 가까운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각 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총 1조971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050억 원을 썼던 것과 비교하면 12.4% 늘었다.

3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현대차로 9004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전년 대비 13.6% 증가한 6656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기초소재연구센터와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연구실적을 거뒀다. 대표적인 연구실적은 자율주행사업부가 개발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2’다. SCC와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운전자가 무응답 상태라고 판단되면 주행차로에 정차시키는 기능으로 운전자의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601억 원을 사용했다. 자율주행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전동화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보고서에 “능동형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기반으로 인지, 측위, 판단, 제어를 아우르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필요한 고출력 구동 시스템 및 고용량 배터리 시스템, 전력 변환 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 전동화 부품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3사는 올해 연구개발에 총 8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18.6% 증가한 4조9092억 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보다 10.2% 늘린 1조754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조6902억 원을 연구개발에 쓴 기아 역시 올해 투자 금액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4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3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 사업에만 15조 원을 투자하며 전동화 65%, 목적기반차량(PBV) 19%, SDV 전환 8%, 미래항공교통(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중으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설명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열고 올해 전기차 부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첼 윤 모비스 실리콘밸리 벤처스(MVSV) 디렉터는 “전기차 부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기존 절반에서 70%까지 늘리고 파트너십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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