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올해 누적 수주, 전년 대비 늘어…"하반기도 수주 견조할 것"

입력 2024-05-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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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감소 예상한 연초 전망 빗나가
카타르발 수주·환경규제 우려 영향
글로벌 해운업 호황·대형화 기조
“하반기도 선박 수주량 견조할 것”

▲HD한국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올해 초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예상외 해운업 호황 지속으로 선박 수주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5월까지의 누적 상선 수주액은 174억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3사 중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HD한국조선해양으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인 135억 달러(약 18조 원)의 80% 이상인 112억 7500만 달러(약 15조4250억 원)를 이미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 역시 크게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2021년 37조 원, 2022년 56조 원, 지난해엔 67조 원이었는데, 올 1분기엔 약 77조18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는 올해 상선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만 해도 국내 조선업계는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비롯한 신규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 영향, 신조선가지수의 지속 우상향으로 선주들의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발 LNG 선박 대량 수주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엔 3년 만에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을 앞지르는 등 오히려 지난해보다 수주량이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 등에서 이뤄지는 환경규제 강화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발주 증가에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선박 수주 낭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예상외의 해운업 호황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고, 해운동맹 재편 움직임에 따른 해운업체들의 대형화 기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리스크 등으로 급등한 해상운임으로 인한 해운업 호황이 이어지며 해운업체들의 선박 투자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대형화 기조가 맞물리며 신규 발주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도 선대 확대 계획을 밝힌 상태다. HMM은 현재 선박 규모는 컨테이너선 92만TEU(1TEU=20피트), 벌크선 등 기타 선박은 630만 중량톤수(DWT)다. 이를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150만TEU(130척), 벌크선 1228만DWT(110척) 규모로 선대를 확대할 계획이며, 7월 초 구체적인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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