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에 동유럽 국방비 지출 증가…K-방산, 루마니아서 시장 확대 노린다

입력 2024-05-24 17:39수정 2024-05-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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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서 열린 ‘BSDA’ 첫 참가
유럽, 러시아 영향에 군비 집행 늘어
루마니아 국방비 전년 比 45%↑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BSDA 2024'에 첫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홍보 부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이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동유럽 방산시장 진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로 인한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 심화함에 따라 이 지역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늘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2일부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진행 중인 방산전시회 BSDA 2024(Black Sea Defense&AeroSpace)에 처음 참가했다.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여러 제품과 기술력으로 동유럽 방산시장으로의 수출량 확대를 노리고 있어서다.

루마니아 방산시장에 국내 방산업체들이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점차 커지고 있는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리스크가 증가하며 동유럽의 국가들은 국가재정에서 군사비 지출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나토(NATO)의 32개 회원국 중 3분의 2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공동 목표를 달성한 상태이며, 폴란드와 영국을 필두로 이를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특히 루마니아는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 대비 45% 늘린 208억 달러(약 27조4800억 원)을 책정했다. 증가한 국방비를 토대로 군 현대화 사업과 무기 수입처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루마니아가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주요 타겟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두 국가는 나토에 가입하는 등 반러시아 행보를 강하게 보였고, 러시아는 공공연히 두 국가를 손봐줘야 하는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에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를 미래 유망 방산 수출 시장으로 점찍어 BSDA에도 첫 참가한 것이다. BSDA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주관하는 흑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400개의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참가했다.

LIG넥스원은 BSDA에 108㎡ 규모 부스를 설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의 첨단 유도무기와 △ 항만방어시스템(HUSS) △무인화 대기뢰전 등 자체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LIG넥스원은 루마니아를 포함한 나토 지역 단거리·초단거리 대공 방어망 통합 사업 참여도 적극 추진하는 등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현지 주요 방산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 강화에도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BSDA에서 자체 개발해 호주 육군에게 공급하기로 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실물 전시. 루마니아 측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등 자주포 제품들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이미 동유럽 지역에서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폴란드 군비청과 3조48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루마니아 정부와의 1조4000억 원 규모의 K9자주포 계약이 최종 계약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이외에도 루마니아 정부는 1230억 원 규모의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54기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에서는 올해 K-방산 수출 목표 2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동유럽 시장에서의 계약 성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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