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자동차 줄줄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거래 연루

입력 2024-05-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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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BMW·랜드로버·폭스바겐 등 지적
강제노동에 제재 받는 중국 기업서 부품 조달

▲미국 워싱턴D.C.에서 2021년 5월 5일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에 반대하는 시위자가 성조기와 동튀르키스탄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의 강제노동을 이유로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들과 여전히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는 BMW,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 중국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받은 중국 부품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구매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모두 기업 공급망에 금지된 부품이 있다는 사실을 서면 통보받은 후에도 미국 법을 위반하고 계속 중국 공급사가 만든 부품을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BMW는 지난해 12월 해당 중국 업체가 미국 정부의 금지 명단에 추가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문제 부품을 쓴 미니 차종 최소 8000대를 미국으로 운송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해당 문제가 발각된 후 미국 관세청에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미국 입항 전 부품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는 성명에서 “부품 수입을 중단하려고 조처했으며, 문제가 된 차량의 부품을 자발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용 관행과 인권, 근로 조건에 관해 엄격한 기준과 정책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폭스바겐 역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행동했다”며 “공급망에서 강제노동을 방지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마련하고 신장위구르에서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과 부품의 수입을 전격 금지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당 소속의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원장이 2022년 법안이 시행된 후부터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와이든 위원장은 성명에서 “자동차업체들은 자사 공급망에서 강제노동을 찾을 수 없다고 맹세하고 있지만, 우린 이들이 밝히지 못한 사실을 찾아냈다”며 “업체들은 자체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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