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대응 사각지대 없도록"…AI로 예보 3배 늘리고 댐 선제방류

입력 2024-05-16 14:00수정 2024-05-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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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 발표
AI 활용해 75곳→223곳 홍수예보 확대
다목적댐 방류…조절용량 61.4억㎥확보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 홍수안전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여름철 홍수대책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부)

환경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홍수 예보를 3배 늘리고 61억㎥ 규모 물그릇 확보를 위한 다목적댐 선제 방류 등 여름철 홍수 대책을 마련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예측이 어려운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홍수 예방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의 치수대책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작동할 홍수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7월 500년 빈도의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2022년 8월에는 서울 동작에 시간당 141mm 강수, 2020년에는 최장 장마(54일·평년 30일)가 쏟아진 바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수 대응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 강수량은 평년(1991~2022년, 622.7~790.5mm)과 비슷하거나 많고, 지역차가 클 거라는 기상 전망이 나온 상태다.

이번 대책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과학 기반의 홍수안전체계 마련을 목표로 △인공지능 홍수예보 △국민체감형 정보 제공 △취약지역 사전 대비 △홍수 대비 물그릇 확보 △현장대응역량 강화 등 5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첨단기술로 홍수 예측을 자동화하고 예보관 판단을 지원하는 AI 홍수예보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통해 예보 지점은 기존 대하천 중심 75곳에서 지류·지천 포함 223곳으로 약 3배 확대된다. 홍수 발생 전 하천 수위 예보뿐 아니라 전국 673곳 수위관측소에서 하천수위를 1분 주기로 관측해 수위 상승 등 위험 상황을 관계기관에 전파할 계획이다.

▲환경부가 16일 발표한 '2024년 여름철 홍수대책' 주요 내용. (환경부)

도시지역 침수 예보도 확대한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서울 도림천 도시침수예보를 올해 광주(황룡강)·포항(냉천)·창원(창원천) 지역까지 늘린다. 하천범람에 따른 침수를 나타내는 하천범람지도도 2023년 12월 기준 읍·면·동 1135곳에서 올해 12월 1654곳으로 확대 제작해 활용 폭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차량 운전자가 홍수경보 발령지점이나 댐 방류지점 부근을 진입 시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로 지하도로 등 위험지역 안전운전을 유도한다. 이전까지 홍수경보 알림 문자(CBS)를 받아도 운전 중에는 발령지 확인이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관계기관에 팩스, 문자로만 홍수예보 등 위험 상황을 전파했던 것도 올해부터 보이스 메시지 시스템(VMS·문자를 음성 변환해 자동 전파)과 재난안전통신망 등을 추가한다. 현장 대응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지자체 부단체장에게 홍수 위험 상황을 전달할 계획이다.

하천공사 현장 포함 취약 구간은 전문기관과 합동 조사 후 홍수취약기구로 추가 지정해 점검하고, 하천 합류·협착부 등 흐름에 지장이 있는 곳은 수목 제거·퇴적토 준설 등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까지 조치한다. 제방 등 하천시설 공사 현장은 하천협회와 합동 점검을 통해 4월 완료했지만, 미흡한 사항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부가 관리하는 다목적댐(20개)이 집중호우 시 최대한 물을 담아둘 수 있도록 홍수기 전까지 집중 방류를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최대한 확보(61억4000만㎥)할 계획이다. 다목적댐뿐 아니라 관계기관 간 협업해 발전용 댐(7개·한국수력원자력)과 농업용 댐(36개·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해서도 사전 방류 등 홍수에 대비한다. 작년에 물이 넘치는 현상인 월류가 발생한 괴산댐은 홍수기 제한수위를 지난해 대비 3m 하향 운영해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한다.

임진강 및 북한강 유역 등 접경지역은 위성 직수신 안테나 설치로 위성영상을 통한 관측(모니터링)을 고도화하여 북측 댐의 예고 없는 방류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작년 말까지 국가하천 전 구간(3602km)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치한 8000여 대의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피해 상황 신속 확인 및 관계기관 상황 전파 등 현장 중심의 대응역량 강화 방안도 담겼다. 또 홍수대응 컨트롤타워로서 물재해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홍수예보 및 실시간 하천수위 등 현 장 상황을 관리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올 여름 집중호우로부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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