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 노동경제학 분야 데이터 기반 연구…“씽크탱크 역할 보탬될 수도”
김 후보자, 한은 부총재보 출신…“집행부 아닌 금통위원으로 역량 구현 기대”
한은은 신임 금통위원으로 이수형 교수(추천기관 기획재정부), 김종화 전 한은 부총재보(추천기관 대한상공회의소)를 각각 추천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조윤제·서영경 금통위원의 임기가 20일 만료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기재부 장관으로부터 금통위원 후보로 추천받은 이수형 후보자는 나이, 경력 등 여러 방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 후보자는 1975년생이다. 기존 역대 최연소 금통위원은 박기영 전 위원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은 1971년생으로 2021년 10월 금통위원 임기를 시작했을 때 만 50세였다. 이 후보자는 1975년생으로 이르면 다음 주에 임명되면 만 49세(생일에 따라 만 48세)의 나이로 임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 후보자의 연구 분야도 이목을 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게재된 이 후보자의 연구 및 교육 분야는 ‘응용계량경제학-노동, 공공, 개발, 시장설계’로 돼 있다. 강의경험으로는 △서울대 실증정책평가(대학원) △응용계량경제학(학부, 대학원) △노동경제학(학부, 대학원) △개발경제학(학부, 대학원) △경제통계학(학부, 대학원) △경제학원론(학부) 등이 있다.
이는 노동시장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 열린 노동시장세미나에서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노동시장과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구조개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알을 깨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각오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 관계자는 “이수형 교수는 거시금융 전공은 아니지만 기후, 생산성, 교육 등 여러가지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금통위 업무는 물론 한은의 씽크탱크 역할에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종화 후보자는 한은 출신으로 정책기획국 선임조사역, 금융시장국 팀장, 국제국장, 부총재보 등을 지냈다. 이후에는 금융결제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조사통, 정책통에 따라서 스타일이 달라지는데 정책 분야의 경우 카리스마가 좀 세신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후보자의 경력을 봤을 때 카리스마 있게 업무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집행부가 아닌 금통위원이고, 금통위원은 본인의 리서치에 대한 고민 등을 나누는 자리인만큼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