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제국'…이재명 결단에 달린 연임

입력 2024-04-12 15:05수정 2024-04-12 18:2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 국면에 접어든다. 22대 국회에 친명계가 대거 입성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욱 굳어진 만큼 원내대표·당대표 선거도 친명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이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5월) 원내대표 선거와 8월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 14석(더불어민주연합) 등 과반인 175석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포함 108석으로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사수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다음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압승 여세를 몰아가야 하는 만큼 새 지도부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당권레이스는 '친명 잔치'가 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주요 당권주자는 5선이 된 우원식 의원과 이재명 지도부 최고위원이었던 4선 정청래 의원 등 친명 중진이다.

현시점에서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임기가 종반을 향하고 있고, 최대 192석에 달하는 범야권을 아우를 이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헌당규에도 당대표 연임 금지 규정은 없다. 이 대표는 강성당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총선을 거치면서 리더십도 더욱 강력해진 만큼 출마만 한다면 당선이 유력할 전망이다. 다만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 여러 사법리스크는 향후 이 대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대표 측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지금은 다시 과반을 가진 야당이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인데 다음 당권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곧 임기를 마치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후임 원내대표는 향후 1년 간 국민의힘을 상대로 원내 협상을 이끄는 중책을 맡는다. 당장 22대 전반기 원 구성 협상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이 뇌관이 될 전망이다. 가장 최근인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은 전반기 국회 종료 53일 만에 타결된 바 있다.

주요 후보군으로는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김민석 의원과 3선이 된 김병기·김성환·김영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민석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총선 상황실장, 김병기 의원은 수석사무부총장, 김성환 의원은 인재위원회 간사, 김영진 의원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 모두 당내 요직을 맡은 친명 인사들이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는 변수가 많아 결과 예측이 어렵다"며 "부담이 큰 자리지만 확실하게 성과만 내면 나중에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체급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