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러셀 "관찰대상국 유지…의미있는 진전, 계속 모니터링"
우리나라의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다만 우리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국채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은 인정 받아 향후 WGBI 편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2024년 3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발표에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유보했다는 의미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접근성 등을 따져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FTSE 러셀은 "지난 6개월간 한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국채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한국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 추진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제도개선 등 국채시장 접근성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제도시행과 관련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무적인 제기사항 및 의견도 적극 반영하는 등 한국 정부의 노력도 높게 평가했다.
이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올해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FTSE 러셀은 "올해 9월 국가분류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개선을 지속 모니터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WGBI에 편입 시 국내 국채 시장에 600억 달러(80조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연내 WGBI 편입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에 대한 확신과 투자 매력도 향상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스위스는 이번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2012년 WGBI에서 제외된 포르투갈은 이번에 재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