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분기 흑자구간 진입…코스피 반등 힘보탠다

입력 2024-03-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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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메모리 영업이익 1.1조원 전망…저평가 해소 기대
삼성, 코스피 시총 비중 20% …“코스피 반등 시도에 도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4조 원.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만 나홀로 3조3000억 원가량 사들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속 실적 반등 기대감에 양대 거래 주체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과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6812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 원 개선된 1조1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이 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동반 개선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195억844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증가했다. 한국은행 집계기준 1월 수출은 552억2000만 달러로 작년 1월보다 14.7% 증가했는데 반도체는 5.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조 원 손익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램은 웨이퍼 기준 최선단 공정 비중이 올해 하반기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여 향후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조 단위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의 이익환입 등으로 전년 대비 12조 원 규모의 손익 개선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분기부터는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출하가 시작되고,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한 파운드리 사업은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최근 떠오른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생태계 구축 경쟁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전 사업분야에 AI 침투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범용인공지능(AGI) 연산 폭증과 천문학적 AI 연산을 감당할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다. AGI 칩 생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확보한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함께 턴키(turnkey)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안정적인 AI칩 공급이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반도체 시장규모가 지난해 534억 달러(약 71조 원)에서 2027년 1194억 달러(약 15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정받고 있는 AI반도체가 오히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국면 진입으로 AI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당분간 과열 해소·물량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키 맞추기 과정을 거치며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흑자전환은 정체된 코스피지수 반등에도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하며 17만 원을 찍은 SK하이닉스가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시달려도 삼성전자 주가가 버텨준다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6%지만, 삼성전자의 비중은 20%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18.73%다. 반면, 삼성전자는 7.52% 하락했다. 그만큼 상승여력이 더 크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답답한 주가 흐름이 있다”면서 “당분간 삼성전자의 가격메리트가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거나 추가 반등시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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