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잡으러 출격…건설사, 4월 강남 3구 정비사업 수주전 나선다

입력 2024-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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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연합뉴스)

건설사들이 다가오는 4월 알짜 정비사업지 수주전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위치한 주요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마감되기 때문이다.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입찰 직전 조합과 건설사, 건설업계 간 신경전이 어느 때 보다 팽팽한 분위기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내달 강남, 서초, 송파 등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서초구 신반포 12차 재건축 사업 다음달 22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참석했다. 이들 중에선 롯데건설이 수주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신반포 12차는 롯데건설 본사와 인접한 입지다. 강력한 입찰 의지를 밝힌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과 글로벌 건축 디자인 기업 'JERDE'와의 협업을 내걸었다.

신반포27차 재건축도 같은 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 단지는 앞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낮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이 응찰하지 않았다. 조합은 평당 공사비를 기존보다 50만 원 가량 올린 958만 원에 재공고를 낸 상태다. 건설사 중에선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적용을 검토하며 수주 의사를 드러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업팀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업장은 맞다"고 말했다.

이밖에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과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 등도 입찰을 받는다 가락삼익맨숀은 앞서 두 차례 유찰된 바 있는데, 현대건설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잠실우성4차는 이달 15일 입찰확약서를 마감한다. 이 단지는 낮은 공사비로 거듭된 유찰을 겪은 후 공사비를 평당 810만 원으로 상향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상태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공사비 문제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조합과 건설사가 시공 계약을 맺은 단지들 중에서도 공사비 인상 이슈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일반분양이 연기된 단지가 허다하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에 공사비를 평당 548만 원에서 829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도 시공사인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를 1조4492억 원으로 인상하는 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공사비 이슈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몸을 낮추고 있지만, 올해는 서울 요지에서 대거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치열한 수주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 요지에서 수주전이 펼쳐지는 이른바 '전장'이 많다. 조합은 경쟁 입찰을 원하고, 업계 내에서도 탐내는 사업지가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 입찰에 따른 수주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합과 건설사 간의 치열한 기싸움도 '현재 진행중'이다. 특히 공사비를 둘러싸고 조합과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면서 입찰과 수주가 예년보다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핵심은 공사비다. 조합이 원하는 가격과 시공사가 제시하는 가격 사이의 간극을 얼만큼 잘 조율하고 협의하느냐가 요즘 가장 예민한 안건이다"며 "과거처럼 실적을 위해 무턱대고 많은 수주는 지양하는 태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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