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이해력, OECD 국가 20개 중 5위…“금융태도 낮고, 금융지식·행위 높아”

입력 2024-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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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감독원의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불법 대출중개 수수료 수취와 불법채권 추심 관련 신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5일 발표한 '2023년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상담 건수는 6만3283건으로 전년 대비 2777건(4.6%) 증가했다. 피해(우려) 신고·상담이 1만3751건으로 전년 보다 2838건(26.0%) 늘었고, 단순 문의·상담은 4만9532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불법 채권추심 피해 신고는 1985건으로 전년 보다 876건(79.0%) 증가했다.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불법 대부업 광고 스티커 붙어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정도가 OECD에 가입된 국가 중 20개국 가운데 5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OECD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성인에 대한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67점으로 조사 참여국 39개국(평균 60점) 중에 8위를 기록했다. 참여국 가운데 OECD 가입국은 20개국(평균 63점)이었고, 한국이 이 중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는 2022년에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성인 금융이해력 조사는 OECD 산하 경제·금융교육에 관한 글로벌 협력기구(INFE)가 제시한 표준방법론에 따라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2~3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한다. 결과는 INFE에 제출한다. 조사내용은 금융지식·행위·태도 3개 부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금융태도(56점) 점수는 다소 낮았으나, 금융지식(76점) 및 금융행위(66점)는 OECD 국가(각각 67점 및 62점)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금융태도의 문항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지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지 등이 반영돼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3점으로 OECD(55점) 및 조사 참여국 평균(53점)보다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지식은 OECD 국가 평균과 비슷한 반면, 디지털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가 크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이는 질문 내용 대부분이 우리나라 국민의 강점인 디지털 활용능력이 아닌 디지털 보안 관련 질문인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금융태도 형성 교육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 국민의 균형감 있는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해 높은 금융지식 수준에 부합하는 건전한 금융관 형성 등 금융태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보안 관련 이해력 점수가 저조하게 평가됐으므로 향후 금융·경제교육 진행 시 디지털 보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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