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향 리스크 요인 美 피벗 시점·中 경제 유동성·내수 회복 등 꼽아
“美 금리 인하 시점 7월 설득력 높아, 한은 금리 인하 시점 8월 이후 가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6일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동반되기 어렵기 때문에 ’V’자형의 빠른 회복 가능성보다는, ‘U‘자형의 저속(低速) 회복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예상치 못한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서 수출이 다시 침체되고, 소비와 투자가 경기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 전환의 모멘텀이 상실돼 장기 침체에 빠지는 ‘L’자형 경기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주 실장은 올해 1분기 경제 상화엥 대해 “내수 침체가 멈추고 수출이 반등하면서 경기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수출 경기 방향성과 소비 및 투자가 고금리를 극복할 지 여부에 따라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향후 경기 방향성을 결정할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긴축 기조 전환·pivot) 시점 △중국 경제의 유동성 함정 △내수 시장의 회복력 등 3가지를 꼽았다.
미 연준의 피벗 시점에 대해서는 “물가 불안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의 2024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별 금리 인하 예측 확률을 보면, 7월 FOMC(7월 31일)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며 “연준과 한은의 순차적 금리 인하를 전제로 한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 실장은 중국 경제의 개선 속도가 미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수출 경기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짚었다.
주 실장은 “중국 정부가 주요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진작을 도모 중이나, 물가는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2월에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 경기가 빠른 회복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