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배경ㆍ장점 설득 총력…웹2ㆍ웹3 투트랙 전략 필요
A41 '강한 반대'→'반대'로 핀시아 투표 결과 다시 '안갯속'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이 8일 재개된 통합 투표에 맞춰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에 대한 추가 설명 필요성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안건 투표는 이날 시작해 15일 종료된다. 지난 투표에서 '강한 반대'를 투표했던 핀시아 벨리데이터 A41이 일반 '반대'표를 행사하며 핀시아 거버넌스 투표 결과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메인넷 통합 안건 거버넌스 투표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두 재단은 이날 각자 AMA를 진행해 다시 한번 커뮤니티 설득에 나섰다.
양 재단이 밝힌 투표 연기의 이유는 ‘생태계 참여자 설명 및 의견 조율 과정 필요성’이었다. 핀시아 커뮤니티 내 반대 여론이 커지고 핀시아 벨리데이터 중 하나인 A41이 ‘강한 반대’ 의견을 내며 “(통합) 중요도에 비해 아직 논의와 고민이 많이 부족한 상황”임을 지적하면서다.
이에 양 재단은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투표 연기를 제안했고, 각 GC와 벨리데이터들이 이를 받아들이며 투표는 이날 재시작해 15일 종료되는 것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양 재단은 6일 통합 추진의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보다 상세히 설명한 자료를 작성해 커뮤니티에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에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상황과 레이어1 메인넷 전망, 통합 필요성 및 통합 후 로드맵 등 내용이 담겨있다. 양 재단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각각 AMA를 진행해, 해당 자료를 커뮤니티에 요약해 설명하고, 자료를 통해 해소되지 못한 커뮤니티의 의문점과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재단은 통합 필요성으로 시장 상황과 클레이튼, 핀시아의 서로 다른 역량과 자산을 재차 강조했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통합 이유에 대해 “두 체인은 공통적으로 5~6년 전에 시작한 체인인데,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공동의 목표는 아시아 넘버 원 레이어1이 되는 것이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은 웹3 이용자 및 온보딩에, 핀시아는 웹2 이용자 중심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게 서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 역시 “결과적으로 클레이튼은 퍼블릭 체인과 크립토에 집중한 조직으로 발전한 반면, 핀시아는 (웹2를 통한) 대중화 전략을 가지고 자산과 프로덕트, 조직을 구성해 왔다”면서 “앞으로 서로 다른 두 자산이 필요하다면 통합은 효과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는 “양 재단의 자산을 웹2와 웹3로 나눠보면 핀시아는 80% 이상이 웹2에, 클레이튼은 80% 이상이 웹3에 집중돼 있다”면서 “(레이어1 경쟁에서 이기려면) 투트랙 전략이 필요한데, 각자 부족한 부분을 새로 준비하는 것보다 통합으로 양쪽 자산을 흡수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웹3 인프라를 주로 가진 클레이튼과 웹2 인프라를 주로 가진 핀시아가 통합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통합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양 재단의 질의응답(Q&A) 세션에서는 커뮤니티 통합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교환비와 그 대안으로 제시된 에어드랍에 관한 질문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양 재단은 앞서 지난달 25일 교환비 수정 대신 핀시아 커뮤니티와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총 1만4500 PDT 규모의 지원책을 공개한 바 있다.
김우석 이사는 기여 보상에 대해 “온체인 기여 보상은 체인에 직접 기여한 분들게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양 재단이 서로 동의 했다”면서 “4000만 개는 통합 투표가 완료되는 시점의 스냅샷을 기준으로 하고, 나머지 4000만 개는 지난해 4월부터 통합 이후까지를 기준으로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이사장 역시 “투표가 종료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1차 스냅샷을 찍을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과거와 미래의 스테이킹 부분은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이 없고, 중간 중간 평균을 내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고”고 설명했다.
거버넌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클레이튼 재단 측은 핀시아와 클레이튼 양측의 거버넌스 체계에서 최대한 장점을 취하는 형식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통합이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합 이후 양측 재단 및 GC, 벨리데이터와 합의해 구체적인 거버넌스 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핀시아 커뮤니티에선 시총 차이로 인해 핀시아 쪽 의결권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핀시아에 불리한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원석 핀시아 재단 사업총괄은 “통합이 되면, 핀시아도 클레이튼도 아닌 통합 거버넌스가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통합 과정이기 때문에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통합 이후에는 하나의 토큰, 하나의 생태계를 위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거버넌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가중치 제공 정책 등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커뮤니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로 다른 질문도 나왔다. 클레이튼 AMA에선 오지스 해킹 관련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서 이사장은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오지스에서 해킹에 대한 조사 및 다양한 복구 방안을 고민하다보니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할 수 있는 한 협력해 이슈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핀시아의 경우 A41의 반대 의견 표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A41은 투표가 연기되기 전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번 투표 연기 및 추가 설명을 촉발한 핀시아 벨리데이터다. A41은 이날 다시 시작된 통합 투표에서 ‘강한 반대’가 아닌 ‘반대’ 의견을 투표했다. 김 이사는 “A41에 충분히 통합 관련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고, 대부분의 입장에 대해서는 A41 측 의견에 공감했다”면서도 “핀시아 생태계 참여자는 본인들의 역할과 지위, 사업 등에 대해 판단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2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통합 관련 투표는 이날 재시작됐다. 투표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에서 각각 8일 오후 2시 6분과 2시부터 시작됐다. 투표 결과, 양 재단 거버넌스 중 한 곳에서라도 안건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통합은 무산된다.
현재까지 클레이튼 GC 중에서는 그라운드엑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트리니토 등이 투표권을 행사했고, 이들 모두 찬성표를 던져 8.88%의 찬성율을 보이고 있다. 핀시아의 경우 오후 9시 기준 굳갱랩스와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찬성 의사를, A41이 반대 의사를 밝혀 13.7%대 11.21%의 찬반을 기록 중이다.
다만, 당초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던 A41이 ‘반대’ 표를 행사하면서, 핀시아 거버넌스 투표 결과는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반대 의견으로 알려진 버그홀의 투표권이 현재 30.11%인 점을 감안하면 ‘강한 반대’로 안건이 부결되긴 힘들어진 상황이다. 일반 반대로는 과반 이상의 반대가 필요하다. 이번 통합 투표는 투표 시작 7일 뒤인 15일 오후 2시 6분과 2시에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