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로 죽여라"...한동훈 둘러싼 與 궁중암투

입력 2024-01-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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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한동훈 정면 충돌
韓 "사퇴 요구 거절...임기 총선 이후까지"
25일 의원총회 분수령 전망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놓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 충돌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 퇴진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한 위원장은 "저의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로 알고 있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당 내부에서는 25일 열릴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4월 10일 총선이 우리 국민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제가 부족하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해왔다. 저는 선민후사 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및 당무 개입 여부에 대해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 대해선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일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신임을 버렸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퍼졌다. 양측의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는 25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일단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무슨 말을 하는 지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한동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의원총회에서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에 비토를 하는지 여부에 따라 한 위원장 사퇴로 가닥이 잡힐지, 아닐지가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의원들의 암투는 시작됐다.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초선, 비례) 의원은 앞서 21일 여당 의원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윤 대통령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공천과 관련한 내용을 두고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취지의 온라인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반면 장동혁 사무총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한 사람들이 언론을 이용해 계속 몰고 가거나, 마치 거기에 어떤 힘이 실려 있는 것처럼 자꾸 언론을 한쪽으로 유도해 가는 방식은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원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은 해당 행위이므로 심사숙고 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의원총회가 앞당겨 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이 사실이라면, 의원총회를 예정대로 25일로 하기에는 3일이라는 시간이 길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통령실에 부담"이라며 "24일 경으로 의원총회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들의 한 위원장 '흔들기'가 시작되면, 윤리위원회가 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당헌ㆍ당규상 사령탑인 비대위원장 불신임 조건은 비대위원 총사퇴인데, 한 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들이 사퇴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본지에 "한 위원장의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저희는 하던대로 한다", "저희들끼리 원래 하던대로 '열심히 하자'고 정리가 됐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해 징계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출마' 발언에 대해 "선거는 절차를 통해 내용을 담는 것이다. 절차의 공정성을 통해 국민이 납득하고 그것이 선거 승리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마치 공천이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차적으로 약간 오버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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