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CEO 취임 10년…‘제2의 도전’ 직면

입력 2024-0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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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GM 최초 여성 CEO로 등극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조직 문화 바꿔
유럽 철수,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폐쇄
자율주행과 전동화 전환으로 새 도전

▲사진 출처 AP뉴시스

메리 바라(63)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취임 10년을 맞았다. 앞서 그의 취임 전 2년 만에 3명의 CEO가 교체되는 등 ‘성과 최우선주의’가 뚜렷했던 GM에서 이례적이다.

마른 수건을 짜내며 GM을 살려낸 바라 CEO는 이제 자율주행과 전동화 전환이라는 제2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GM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매출이 45% 급감한 것은 물론 39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이듬해인 2009년 결국 파산했다.

당시 부채만 1750억 달러(약 233조 원)에 달했다. 방관할 수 없었던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는 175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 무렵, 호사가들은 몰락한 GM을 일컬어 ‘거버먼트모터스(Government Motors)’라고 폄훼했다.

파산 직후 2년 동안 CEO는 3번이나 교체됐다. 파산의 책임ㆍ더딘 자구책 이행ㆍ이사회 반대 등이 이유였다. 성과주의가 뚜렷한 조직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GM이 탄생하고 2014년 1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공급망관리 담당 여성 부사장이 회장 겸 CEO에 올랐다. 메리 바라였다.

바라 CEO는 취임 직후 체질 개선에 나섰다. 먼저 수익이 적은 나라에선 과감하게 철수했다. 인건비가 비싼 호주공장 폐쇄가 대표적이다. 돈이 안 되던 유럽 시장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형 쉐보레를 수출했던 이곳은 GM의 유럽 철수 결정에 문을 닫았다.

그렇게 마른 수건을 짜내면서 성과를 냈다. CNBC는 “2014년 1월 메리 바라 CEO가 취임한 이후 35분기 가운데 34분기 동안 GM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을 매번 웃돌았다”며 “기록적인 수익과 새로운 조직 문화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CNBC가 언급한 조직문화는 ‘포용성과 다양성’을 뜻한다. 인종과 성별, 나아가 성소수자까지 편견을 걷어내고 함께 일하자는 문화가 글로벌 GM 전체에 퍼졌고 이는 바라의 아이디어였다.

이제 취임 10년을 맞은 바라 CEO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그러나 현실은 순탄치 않다. 전기차 개발을 위해 일본 혼다와 맺었던 양해각서(MOU)는 작년에 깨졌다. 바라 CEO는 “테슬라에 이어 2023년 미국 전기차 시장 2위를 기록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현대차그룹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제법 앞서 나가던 자율주행기술은 작년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여전히 바라 CEO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리콜이나 기술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다양성과 포용성’을 앞세워 내부의 결속도 끌어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이다. 2012년 5대 주주로 올라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해 3분기에 GM 지분 전량을 느닷없이 매각했다. 메리 바라 재임 기간 GM의 주가는 10.5% 하락했다. 증권가 입장에서 그녀를 좋아할리가 없는 셈이다.

CNBC는 “바라 CEO가 취임 10년 만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고 GM의 도약이냐 도태냐가 결정될 것”이라며 “새로운 국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의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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