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비 4배 증가…오픈씨 대신 블러가 1위
“투자 자산보다는 프로젝트 유틸리티에 집중”
대체불가토큰(NFT) 거래량이 최근 3개월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가 끝나면서 NFT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이더리움 기반 NFT 시장 규모(거래량)는 8억 237만 달러(약 1조 565억 원)를 기록했다. 2억 4295만 달러(약 3198억 원)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해 9월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억 9428만 달러(약 3873 억 원), 11월 5억 9975만 달러(약 7893억 원)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때 최고 플랫폼이라 불렸던 오픈씨(Opensea)는 거래량이 쪼그라들었고, 블러(Blur)가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12월 블러 시장 규모는 6억 335만 달러(약 7943억 원)로 전체 거래량의 7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오픈씨의 거래량은 1억 7286만 달러(약 2276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오픈씨 거래량이 4억 8656만 달러(약 6405억 원)로, 전체 거래량의 49%를 차지했었다.
NFT 시장의 훈풍은 업비트 디지털 자산 지수(UBCI) 대체불가능 토큰(NFT & Collectibles) 인덱스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9일 NFT UBCI 인덱스(시가총액가중방식)은 92.31에 불과했지만, 12월 31일 176.56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NFT 시장은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의 성장세와 같이하는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1월 첫 등장한 비트코인 기반 오디널스와 솔라나 기반 NFT가 대표적이다. 최근 솔라나는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였는데, 지난달 솔라나 NFT 거래량은 이더리움 기반 NFT를 소폭 앞섰다는 보도도 있었다.
NFT가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 NFT 프로젝트는 멤버십과 굿즈, 티켓 등 유틸리티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특히 국내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OK캐쉬백 NFT 멤버십 등 주요 대기업은 NFT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 및 고객 저변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NFT를 통해 K-POP 그룹 프로듀스에 참여하거나 복제 불가능한 티켓으로 활용되는 등 콘텐츠 분야에서의 활용도 눈에 띈다.
국내 NFT 발행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NF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NFT 저변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