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봄'오려면... 유임된 '경계현-노태문' 어깨 무겁다

입력 2023-11-30 11:29수정 2023-11-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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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최근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의 향후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경계현 DS부문장 사장과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을 모두 유임시켰다. 최근 글로벌 경영 위기 지속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들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 사장과 노 사장은 최근 2024 정기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각각 DS부문과 DX부문을 이끌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 앞서 일각에서는 경 사장이 교체될 수도 있을 것이란 시선도 있었다. 그간 삼성전자는 인사 과정에서 성과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신상필벌의 원칙을 고수했는데, 올해 DS부문 실적이 시장 불황과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에 경 사장은 향후 반도체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장엔 표면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우선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23조8158억 원으로, 2021년 29조1920억 원 대비 약 18%(5조3762억 원) 줄었다. 올해는 적자 전환된 이래 3분기 누적 손실이 12조6976억 원에 달한다. 2021년 이래 성적표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실적 개선 속도도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뒤진다. SK하이닉스는 이미 3분기에 D램 부문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물량 해결도 주요 과제다.

삼성전자 3분기 말 기준 DS부문 재고자산은 33조7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전년도 전체 재고자산 29조576억 원을 크게 웃돈다. 2021년 말(16조4551억 원)과 비교하면 배로 늘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 자산은 지난해 15조6647억 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4조9479억 원으로 약 4.6%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반도체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은 시장 하락세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생산량을 줄여왔는데, 삼성전자는 ‘무(無) 감산’ 기조를 고수하다 결국 뒤늦게 올해 1분기부터 감산에 동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경쟁사들 대비 감산을 늦게 시작해 더 높은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지금과 같은 감산 기조를 더 이어가야 경쟁사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신제품 출시 지연과 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 해결도 필요하다.

AI 시장의 본격적인 대두로 최근 주목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를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늦게 개발했다. 이에 엔비디아 등 고객사 샘플 공급 시기도 SK하이닉스보다 2개월 가량 뒤처졌다.

모바일용 D램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역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신제품 LPDDR5T를 먼저 개발하고, 비보 등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에서야 동급 사양 제품인 LPDDR5X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에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자료제공=삼성전자)

노 사장에게는 폴더블폰 대중화와 더불어 내년 1월 공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특히 갤럭시S24는 업계 최초로 AI를 기기 자체에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이 많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항마인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15의 흥행이 거세다. 미국 주력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출시 후 처음 한 달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4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4를 차별화해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출시될 갤럭시 AI 폰은 기존 스마트폰 수준을 뛰어넘는 차원이 다른 기기라는 평가가 있다"면서도 "애플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도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으로 갤럭시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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