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방열소재 배터리업체와 해외 부품업체에서 샘플 요청
현대모비스로부터 현대자동차ㆍ기아에 독점 공급하는 5000억 원대 열폭주방지소재 프로젝트를 수주한 나노팀이 배터리 업체와 해외 부품 업체에서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의 전기차 화재 안전 관련 규제(ECE R100.3)가 유럽(2024년), 북미와 한국(2025년)에서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나노팀의 현대차ㆍ기아 프로젝트 수주로 가격경쟁력과 빠른 대응력에 여러 업체에서 구체적인 조건과 특정 규격을 제시한 샘플 요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나노팀은 신규 고객사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나노팀 관계자는 “고객사 만나는 범위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기존 고객사 외에 다른 업체 쪽 수요가 있고, 배터리업체와 해외 부품 업체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제품 콘셉트 정도 논의했다면 요즘은 구체적인 스펙(조건)에 관해 문의가 늘었고, 구체적인 규격을 제시한 샘플 요청이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기아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고객사들의 문의가 늘어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방열소재 사업은 독일의 헨켈과 미국 로드파커, 일본 신에츠 등이 시장을 장악한 형태다. 나노팀의 제품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대응력이 고객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고객사들의 관심이 단순 콘셉트에 불과했다면, 최근 문의는 구체적인 스펙과 특정 규격을 제시한 샘플 요청으로 확대됐다.
이에 최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실적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나노팀은 오히려 비약적인 실적 증가를 이뤘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61억 원으로 36%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4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70% 증가했다.
특히 배터리 화재 시 승객을 보호하는 안정성에 대해 미국 같은 선진국과 UN도 각종 규제와 관리기준을 채택하는 등 전동화제품의 화재안정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나노팀의 방열소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화재 안전 관련 규제 UN의 ECE R100.3에 따라 유럽은 2024년, 북미와 한국은 2025년부터 전기차가 화재 발생시 알림이 발생해야 한다. 알림 직후 5분까지는 승객이 위치한 내부까지 불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규정이 시행된다.
방열소재를 활용한 열배출은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배터리 폭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 고속충전에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나노팀은 2024년까지 열폭주차단패드 생산 신규 시설에 190억 원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고객사로부터 납품이 확정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배터리모듈(히트소스)과 배터리팩 내 쿨링자켓(히트싱크) 사이에서 두 매개체 사이의 빈 공간(Gap)을 메꿔준다는 의미에서 고체 형태는 ‘갭패드’, 액상 형태는 ‘갭필러’으로 나뉜다.
기존 플랫폼으로 생산하는 차량에는 갭패드가 공급되고, 새로운 E-GMP 플랫폼에는 갭필러가 공급된다고 한다.
최근 순수전기차가 생산되는 신형 제조시설이 늘어나면서 갭필러의 매출 비중이 67.9%이며, 갭패드는 26.4%, 기타 4.42%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