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올해도 1조 원 기부…재산 99% 환원 약속 지속 실천

입력 2023-11-22 13:32수정 2023-1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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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운영 자선재단 4곳에 전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8년 5월 7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미국)/AP뉴시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약 8억66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가족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 4곳에 기부했다. 생전 또는 사망 시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버핏이 버크셔의 클래스 B 주식 150만 주를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사별한 첫 부인의 이름을 딴 이 재단은 건강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하워드(하워드 G. 버핏재단), 수전(셔우드재단), 피터(노보재단) 등 자신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에는 각각 균등하게 총 90만주를 나눠 전달했다. 하워드 G. 버핏 재단은 기아ㆍ분쟁 완화, 인신매매 퇴치 및 공공 안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셔우드 재단은 네브래스카주의 비영리단체를, 노보재단은 소녀와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생전 또는 사망 시 전 재산의 99%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2006년 약속한 뒤 매년 보유 주식의 약 5%를 기부해왔다. 첫 기부 당시엔 보유하고 있던 버크셔 주식 43%를 내놨다. 이는 당시 가치로 460억 달러에 달했다. 작년에도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 이맘 때 7억5900만 달러의 버크셔 주식을 기부했다.

버핏은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서 “자신의 재산 중 99% 이상이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며 “자녀들은 자신의 유언 집행자가 될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또 버크셔는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앞으로도 잘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수년 동안 버크셔 이외에는 책임을 맡지 않았지만 2012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이후를 포함해 공개적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적은 없다.

버핏은 편지에서 “93세에도 기분이 좋다”며 “연장된 삶을 살고 있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버핏은 또 “나를 계승할 적절한 CEO와 이사회가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부회장인 그렉 아벨(61)이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의 CEO를 맡고, 버핏의 아들 하워드 버핏은 비상임회장이 될 예정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은 1205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5위 부자다. 1965년부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를 운영해왔다. 버크셔는 BNSF 철도, 가이코 자동차 보험, 에너지 및 산업회사 외에도 데어리퀸과 프룻오브더룸과 같은 친숙한 소비자 브랜드를 포함해 수십 개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318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 이중 절반 정도가 애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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