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현금 보유액 사상 최대 206조원…‘다음 코끼리’에 관심 집중

입력 2023-11-05 14:46수정 2023-11-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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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대규모 M&A 나설 확률 최소 50%”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
투자 손실은 4배 이상 급증
버핏 “투자 손실보다 영업이익이 중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미국)/AP뉴시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현금 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버핏의 다음 ‘코끼리 사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의 3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1572억 달러(약 206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수치로, 이전 최대치인 2년 전의 1492억 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를 11억 달러로 줄이고 주식을 50억 달러 이상 매각한 것이 3분기 현금 보유액 증가에 기여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버핏이 막대한 현금 더미에 앉자 그의 다음 투자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력적인 사업을 발견할 경우 그가 곧바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버핏이 계속 현금을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버핏의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전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이 또 다른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확률은 최소 50%”라고 언급했다. CFRA리서치의 캐시 시퍼트 애널리스트도 “그들이 거래를 원한다면 분명히 연료는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0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6% 급증했다. 보험 사업이 24억 달러의 순이익을 보고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철도와 에너지, 유틸리티 사업에서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버크셔의 클래스 A주는 3일 53만3815달러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14% 상승했다. 앞서 9월 19일에는 주가가 역대 최고치인 56만3072달러를 기록했다. 클래스 A 주가는 버핏 회장이 회사를 처음 설립한 1965년보다 약 2만5000배 올랐다.

버크셔의 3분기 투자 손실은 127억7000만 달러로 1년 전(28억 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손실도 104억 달러에서 235억 달러로 급증했다. 버크셔의 최대 투자처인 애플 주가가 3분기 12% 하락한 것이 손실 증가에 영향을 줬다.

다만 버핏은 영업이익이 회사 성과를 더 잘 나타내는 지표라고 강조해 오고 있다. 순이익 보고 시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실현 손익을 포함하게 돼 있어서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버핏 회장은 “증권 투자에 대한 투자 손익은 분기 또는 연간 실적을 이해하거나 사업의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는 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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