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워지니 고액 현금 기부 줄었다…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입력 2023-11-16 10:47수정 2023-11-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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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1인당 평균 58만9800원, 2년 전보다 2.2%↓

▲현금기부 금액 추이. (통계청)
올해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액 현금 기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작성(2011년) 이후 처음이다. 또 상대적으로 고소득 가구보다 저소득 가구에서 기부가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16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직전 1년간 기부자 1인당 평균 현금 기부액은 58만9800원으로 2021년 60만3000원보다 2.2%(1만320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현금 기부금이 줄어든 것은 2011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처음이다. 기부 통계는 2년마다 작성한다.

2011년 16만7000원이었던 현금 기부금은 조사 때마다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다만 기부자 1인당 평균 기부액은 줄었지만 총 기부액 자체는 늘었다.

기부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13세 이상 인구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3만3500원으로 2021년보다 9100원(7.3%) 늘었다.

통계청은 기부자와 현금 기부 규모 자체는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고액 기부액이 줄고 소액 기부가 늘면서 1인당 평균 현금 기부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소득별 평균 기부액을 보면 고소득 가구일수록 현금 기부액이 더 줄었다.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현금 기부액은 74만9200원으로 2021년 89만6900원보다 14만7700원(16.5%)이나 급감했다.

소득 500만∼600만 원 가구와 400만∼500만 원 가구의 현금 기부금도 57만1600원, 54만5600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만2500원(6.9%), 4만1800원(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100만∼200만 원, 200만∼300만 원 가구의 평균 현금 기부액은 각각 37만7200원, 45만6500원으로 같은 기간 1만6200원(4.5%), 3만1000원(7.3%) 늘었다.

특히 소득 300만∼400만 원 가구의 현금 기부액은 같은 기간 10만1000원(22.7%)이나 늘어난 54만6500원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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