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소멸과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 부재 배경
내년 불장 예상에 프로젝트 평가할 서비스 필요성
상장 리베이트 논란도 일어…규제 정비 주장 나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김치코인 씨가 말랐다. 프로젝트 자체가 줄어든 것과 동시에 평가 사이트 부재로 거래소가 잠재 리스크가 큰 김치코인 상장에 부담이 늘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산 가장사산 일명 김치코인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국내 거래소 중 김치코인 상장을 가장 공격적으로 해왔던 빗썸은 올해 상반기 동안 15개의 국내산 가상자산을 상장한 반면 하반기 들어 2개 코인을 거래지원하는데 그쳤다.
업계는 김치코인 상장이 줄어든 이유로 국내에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하는 시도 자체가 줄었다고 진단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김치코인은 한창 ICO 붐이 일 때 상장이 많았다”며 “어느 순간부터 거래소들에서 상장하는 걸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새롭게 코인을 발행하는 기존 업체 말고는 공식적으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 부재에 원인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치코인 같은 경우 글로벌 프로젝트와 대비했을 때 상장 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며 “전문 평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치코인들은 대부분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해 유동성이 낮아 시세 조작에 용이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러그풀 논란도 상당 수 있었기 때문에 사전 평가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국내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 업체는 쟁글이었다. 다만, 올해 5월 거래소 상장 관련 리베이트 논란으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쟁글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년 1개월 동안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평가횟수는 495회로 평가한 프로젝트는 351개다. 평가 횟수는 쟁글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해마다 증가했다. 서비스 출시 첫해인 2020년 66회에 그치던 평가 횟수는 이듬해 148회에서 지난해에는 306회로 늘어나면서 평가 횟수는 해마다 점차 증가해왔다.
특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점을 찍은 2021년 이후 2022년 평가 횟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아졌다. 가상자산 시장 불장(Bull market)으로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곳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측한다. 새로운 불장과 함께 새로운 가상자산 프로젝트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영역이기 때문에, 시장에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규제 영역 내에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주 진행한 부산블록체인위크(BWB) 2023에서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겸 금융위원회 디지털자산 민관합동TF 위원은 “지금 만들어진 법은 이용자를 보호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규율할 수 있는 입법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처벌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스테이킹이나 가상자산 운용, 평가, 공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반영돼야 하고 현재 금융위원회에서도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