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고문을 맡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2일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 “직접 의원들을 설득하고 강성 지지자들을 자제시켜야 한다”며 단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지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에 이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의 최대 혁신은 단결, 강한 당으로 윤석열 독주 정권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소위 비명계 의원들도 말씀 한마디가 중요함을 아시고 역시 자제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의석 한 석 한 석을 얼마나 중시했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설득하셨는가”라며 “그랬기에 79석으로 최초의 정권교체를, 115석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영남신당 창당에 맞추어 단합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처럼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께서 ‘수박테러 자제령’을 내렸다”면서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께서도 영남신당 합류, 즉 탈당하냐는 질문에 ‘전혀’, ‘영남신당은 보수적 정당으로 민주당 지지자들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12월 탈당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대표가 내년 총선 인재를 영입할 인재위원회를 직접 이끌기로 하면서 비명계의 불만이 커졌고, 이 같은 친명 일변도의 의사결정 구도와 강성 지지자들에게 휘둘리는 팬덤정치 등을 쇄신하지 않으면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2월엔 거취를 정하겠단 목소리를 내면서다.
이에 이 대표도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위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9일 이 대표는 강성 당원들이 김종민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이런 과한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고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른바 개딸의 과격한 행위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