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사회조사' 소득·소비 부문…코로나19 유행기 소득 감소 따른 기저효과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가구주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소득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의 소득·소비 부문을 보면, 19세 이상 가구주 중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8.9%로 직전 조사(2021년) 대비 5.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21.3%로 10.8%P 하락했다. 나머지는 1년 전과 가구 소득이 같았다. 소득 증가 가구는 2019년 18.8%에서 코로나19 유행기인 2021년 13.1%로 하락했었다. 같은 기간 소득 감소 가구는 22.8%에서 32.1%로 올랐다.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되고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전반적인 가구 소득 수준이 개선됐다.
가구 부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26.2%에서 20.9%로 5.3%P 낮아지고, 부채가 줄었다는 응답은 8.6%에서 12.0%로 3.4%P 올랐다.
가구주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소득수준도 개선됐다. 월평균 최소 생활비를 고려할 때 가구의 실제 소득이 여유 없다는 응답은 55.1%로 2021년 대비 2.8%P 하락했다. 여유 있다는 응답은 13.7%로 1.8%P 상승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소득수준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내년 가구 재정상태에 대해선 25.7%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20.9%, 변화 없을 것이란 응답은 53.4%였다. 전반적으로 현재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내년 가구 재정상태에 비관적이었다. 월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는 42.5%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100만 원 미만 가구에선 이 비율이 10.8%에 그쳤다.
재정상황 악화 시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복수응답)은 외식비(66.1%), 식료품비(41.7%), 의류비(40.2%), 문화·여가비(36.1%) 순으로 꼽았다. 모든 성별, 가구주 연령대에서 외식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개인의 소비생활 만족도는 대체로 개선됐다. 19세 이상 인구 중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은 2021년 18.7%에서 올해 21.2%로 2.5%P 올랐다. 불만족 비율은 32.9%에서 28.9%로 4.0%P 하락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소비생활에 더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