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특집]증시 반등에 일어난 직접투자 '붐'...온라인 고객유치 경쟁 치열

입력 2009-05-25 09:56수정 2009-05-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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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수수료와 특화된 유치 전략 및 이벤트로 고객 유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이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온라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신용융자 잔액은 크게 늘어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 3조7974억원까지 치솟았으며, 고객이 투자를 위해 증권계좌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은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선 뒤에만 8373억원이 늘어났다. 올해 증시 반등에 이들 개인투자자들이 한 몫을 크게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84%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더욱 높은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는 90% 이상의 개인투자자들이 HTS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시중 증권사들이 이들 온라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저렴한 수수료와 특별한 기능이 포함된 HTS 제공 등 다양한 고객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렴한 주식거래 수수료는 기본

주식시장의 매매 주체 중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매수·매도 주문이 잦은 개인투자자들로선 주문 1건당 붙는 주식거래 수수료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실을 재빨리 파악한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4월 은행연계 국내 최저 온라인 주식매매 브랜드인 '피가로'를 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당시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수수료를 인하해 여의도 증권업계에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이후 수수료 인하 경쟁에 키움과 대우, 한국투자, 우리투자, 이트레이드 증권 등이 동참했고 수수료 인하 경쟁 1년을 맞이한 5월에 이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대부분 증가했다.

또한 동양종금증권이 최근 은행연계 계좌 수수료는 물론 증권사 지점개설 계좌 수수료도 은행연계 계좌와 같은 0.015%로 인하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은행연계 계좌와 일반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0.015%인 증권사는 동양종금증권과 KB투자증권 두 곳이다. 그 외에 대우와 키움, 이트레이드,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수수료 0.015%의 은행연계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화된 HTS 기능

온라인 주식거래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좀 더 안정적이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HTS를 출시해 온라인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HTS의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굿아이(goodi)는 'AAA' 최고등급을 4년 연속 받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의 e프렌드(eFriend)는 3회 연속 최우수 증권사 HTS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자의 성향 및 매매패턴에 따라 차별화된 HTS를 제공하고 있으며 HMC투자증권은 온라인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한 HTS 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B투자증권은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HTS의 장점들만을 모아 온라인 주식 매매를 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HTS를 선보이기도 했다.

◆직접투자 어렵다면...펀드몰에서 쇼핑하기

국내 증권사들은 직접투자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꺼리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바로 펀드몰을 운영해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을 한 자리에서 손쉽게 비교해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증권사는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 명품 펀드몰'을 도입해 인터넷 쇼핑몰 개념의 금융상품몰을 구축, 직접투자와 펀드 선택이 어려웠던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가이드를 제시했다.

펀드몰 개념은 금새 증권업계로 번져 대우증권이 'e펀드몰'을 운용중이며 삼성증권의 '삼성Fn e펀드몰'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금융상품 쇼핑몰을 오픈해 운용하고 있다.

◆ 차별화된 고객 유치 전략

이들 증권사들의 일반적인 온라인 고객 유치 전략에서 좀 더 발전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증권사도 있다.

현대증권은 금융투자 환경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위상이 점차 증대되고 있음을 고려해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고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여성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카툰 제공과 맞춤형 교육을 비롯해 여성 초보 투자자들이 쇼핑하듯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 전용의 WTS(웹트레이딩시스템)인 Lady트레이딩을 내놓기도 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20~3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채널 발굴 및 서비스를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온라인 PB(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구현해 오프라인에서 받는 PB서비스가 부럽지 않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투자증권의 경우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던 불편을 개선해 양 업종 공통의 복합금융상품인 'KB plustar통장'을 출시해 은행서비스는 물론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다양한 금융관련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온라인 증권 서비스인 'TX'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금융 그룹 고객만을 위한 상품을 내놨다. TX의 계좌 개설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은행인 우리와 광주, 경남은행에서 하고 주문 및 결제처리는 계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담당한다. 특히 우리은행 고객은 거래실적을 합산한 각종 우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꿩먹고 알먹고'...부가 이벤트

한편 증권사들은 온라인 주식거래에 있어 이들 서비스들을 제외하고도 주식투자에 막 발을 담그려는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부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혜택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규가입 고객 및 연락처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 및 하나대투증권은 자산 순증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지급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CMA+ 신규가입 고객에게 매일, 매월 상품을 주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7월말까지 CMA 고객 중 신규주식계좌 개설시 3개월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으며, KB투자증권도 올해 말까지 최초 신규가입 고객에게 90일간 온라인 주식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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