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5년물 이상 금리 또 연중 최고, 미 금리 상승 연동

입력 2023-10-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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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커브 스팁, 10-3년 금리차 30bp 돌파 1년5개월만 최대
한은 국감 재료도 일부 영향, 익일 국고20년물 입찰 부담감도
손절보단 캐리에 기댄 버티기 모습도, 해외 이슈 연동 흐름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하룻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국고채 5년물 이상 구간 금리는 2거래일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드커브 역시 7일 연속 스티프닝 흐름을 이어갔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0bp를 돌파하며 1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 4000억원 규모로 실시되는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도 장기물에 부담을 줬다. 한국은행 국정감사도 약세재료로 작용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이에 대한 대응이 주로 언급되면서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해석된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에 연동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캐리도 나오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손절보단 버티기에 나서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전히 대외 분위기에 연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6bp 상승한 3.961%를, 국고3년물은 2.2bp 오른 4.055%를 보였다. 국고5년물은 4.2bp 상승한 4.225%로 지난해 11월8일 4.256%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은 4.7bp 오른 4.374%, 국고20년물은 5.1bp 올라 4.325%를, 국고30년물은 6.0bp 상승한 4.307%를, 국고50년물은 6.1bp 상승해 4.263%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작년 10월24일 기록한 4.503%, 4.473%, 4.335%, 4.281%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9bp 오른 1.475%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10거래일 연속 올랐다. 2bp 상승한 4.22%에 고시돼 2월9일 4.22%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55.5bp로 벌여졌다. 국고채 10-3년간 스프레드는 2.5bp 확대된 31.9bp를 보였다. 이는 2022년 5월11일 34.1bp 이후 1년5개월만에 최대치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상승한 289.9bp를 나타냈다. 이 역시 2012년 4월6일 291bp 이후 11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한 102.45를 기록했다. 장중 102.41과 102.57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6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8만9434계약을 거래량은 11만929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1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3680계약을, 은행은 326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7057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0틱 떨어진 104.9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4.73, 고점은 105.31으로 장중변동폭은 58틱이었다.

미결제는 17만4458계약을 거래량은 6만3479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5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1789계약을, 은행은 1007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2223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고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국내시장은 지난주 금요일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있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약세로 출발했다. 한은 국정감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언에 따라 등락을 이어갔다. 주로 가계부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고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관련 금리언급이 이어지자 시장은 약세폭을 좀 더 확대했다. 익일 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후반 장기물 약세가 더해지며 커브는 좀 더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FOMC를 앞둔 가운데 26일 PCE지표 발표가 있다. 해외에 연동된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한은 국감 등 재료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아시아장에서의 미국채 움직임이었다. 미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원화채도 약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고5년물 입찰도 있고 했는데 시장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야금야금 밀리는 모습이었다”며 “일단 캐리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손절보단 버텨보자는 컨센서스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장이 밀리긴 했지만 변동성 있게 움직인 모습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계속 대외금리에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물린 상태에서 캐리로 연명하려는 양상이다 보니 무거운 흐름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에 그나마 힘을 보탰던 선물 저평가도 해소된 상황이라 대외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흐름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말 미국채가 강세를 보였으나 국내시장은 입찰 부담 및 전주 약세 심리가 이어지며 약세 출발했다. 국감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금요일 강세분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과 유가 등 가격변수가 안정적이긴 하나 지난주 금통위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언급이 나오지 않았고 이번주 미국 및 한국 GDP 발표가 예정돼 있어 불안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 트레져리와 호주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장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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