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 금색 글자 현판 "멋있어요"…"복원 의미 안내문 설치됐으면"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이 열린 다음 날인 16일 정오께 광화문에는 근처 직장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2006년 '광화문 제 모습 찾기'를 시작으로 17년 만에 복원된 월대와 현판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이날 광화문을 찾은 사람들은 두 마리의 해치상, 문화재청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서수상 2점,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복원된 현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정민(36) 씨는 "광화문 근처에서 직장을 다닌 지 5년이 넘었는데, 광화문 앞까지 와 본 적은 처음"이라며 "광화문이 새롭게 복원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구경하러 와봤다"고 말했다.
서수상을 보러 김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서수상 코를 만지면 길운이 든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봤다"며 "2세 계획을 준비 중인데, 뜻대로 잘 안 되고 있다. 코를 만졌으니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색 글자로 복원된 광화문 현판 앞은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었다. 한복을 입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5일째 서울 여행 중이라는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어로 "멋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월대는 임금과 백성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소였다. 또 조선의 예법과 절차, 외교 행사 등을 위한 각종 의례가 진행되는 장소였다.
한 시민은 "월대와 현판 복원의 의미를 잘 알 수 있게 안내문 등이 근처에 설치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원된 월대가 광화문 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장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경복(景福), 즉 큰 복이 '빛이 되어 백성에게 퍼져 나간다'는 민본사상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이날 본지에 "광화문 정비 사업은 다 끝났다"며 "경복궁 내부 복원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내판 설치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월대와 현판 복원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