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銀, 서민금융 본업 충실해야"

입력 2009-05-20 12:00수정 2009-05-20 13:4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서민 외면' 지적...철저한 리스크 관리 요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저축은행업계를 향해 "서민금융 본업에 충실하라"고 질책했다.

김 원장은 이날 미리 배포된 '저축은행 건전성제고를 위한 워크숍' 격려사에서 "저축은행이 정말 서민금융기관이냐는 일각의 의문을 진지하게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해 원활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로소 금융수요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금융회사에게 있어 신뢰는 생명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턱없이 대출금리 높이는 등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당초 목적에서 빗나가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김 원장은 또 "아직도 일부 저축은행이 법규를 위반해 업계전체의 신인도에 해를 끼치는 사례가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법규준수 의식을 제고하고 효과적인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부실화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과거 소액신용대출이나 PF대출의 부실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특정 고객 및 업종에 신용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은 결국 부실을 초래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직도 시장에서는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PF대출 등 부실여신을 조속히 정리하고 저축은행의 특성에 맞는 수익모델의 개발 등을 통해 이익창출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감독당국도 저축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자본확충, 배당자제 등 이익금의 내부유보 및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라며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M&A 등 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 경제는 아직 회복강도가 약하고 대외여건도 여전히 불확실해 본격적인 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업계가 섣부른 낙관론에 편승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을 냉철히 파악하고 다가올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햇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중앙회와 공동으로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저축은행의 경영건전성 제고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변화와 저축은행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악화 등에 대비해 경영건전성 제고방안이 논의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저축은행 대표이사와 대주주, 저축은행중앙회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