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차세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과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강조하는 '생성형 AI를 통한 혁신'을 위한 적극적 행보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22~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차세대 AI 해커톤을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뽐낼 예정이다. 삼성넥스트를 비롯한 주요 AI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생성형 AI 기술을 발굴하고,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커톤에서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과제는 생성형 AI를 통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능 향상, 인터페이스 개선, 네트워크 불안정 개선 등이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GPS, 카메라, 마이크 등과 같은 기기 내 센서를 강화하는 방안 △키보드, 음성, 앱/메뉴 탐색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 의도를 더 잘 읽는 방안 등을 모색한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선호도(좋아하는 사진구도, 스타일 등)에 따라 사진을 생성형 AI로 편집하고, 생성형 AI를 통해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취침 그림책을 만드는 식이다.
이처럼 삼성이 모바일 분야 생성형AI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최근 스마트폰 시장 불황이 심상치 않은 영향이다. 제품 판매량이 예전같이 않은 상황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통한 솔루션으로 탈출구를 마련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72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6.6%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5억2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추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지갑을 열지 않았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상반기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반도체 부품, 클라우드 등 전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직원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 코딩 시간을 83% 줄일 수 있다"며 "생성형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하는 일에 엄청난 혁신이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 AI 솔루션으로는 단말기부터 클라우드까지 전체를 커버하는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며 "삼성이 부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팔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AI 생태계에서 삼성 반도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2023에서 생성형 AI를 가전에 접목해 음성을 활용한 가전 제어 경험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 적용으로 두 가지 이상의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자연스러운 제어가 가능하고, 기존 대화 기반으로 명령을 이해해 마치 가전제품과 대화하듯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