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무역전쟁·팬데믹에 공급망 다각화 초점
‘최대 수혜국’ 멕시코, 비중 3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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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통계기관인 센서스국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7월까지 1년간 미국의 수입 상품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4.6%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중국산 상품 수입 비중은 최고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기 직전인 2018년 3월까지 1년간 중국산 상품 수입 비중은 21.8%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대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부의 노력 속에서 공급망을 재편했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해왔으며, 조 바이든 현 정부 역시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에도 미국 자본이 중국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드러난 중국의 취약성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하는 데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속에서 ‘제로 코로나’라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쳤는데, 이로 인해 중국 내 공급·협력 업체의 생산 안정성이 떨어졌다. 도시 봉쇄 직격탄을 맞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편성된 생산 기지를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멕시코와 베트남은 이러한 공급망 재편으로 수혜를 입었다. 미국의 멕시코산 상품 수입 비중은 7월까지 1년간 평균 15%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산 상품의 점유율은 3.7%로, 2022년 기록한 최고치를 소폭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