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국 경기 불안·물가상승, 韓경제 회복 제약 우려"

입력 2023-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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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 부진 다소 완화 진단

▲부산항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하방 위험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불안 우려가 증대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KDI는 7일 발표한 9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 경기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과 8월 경제 동향 발표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회복세에 올라섰다고 판단한 KDI가 이달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진단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 및 수출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생산(전년대비)은 올해 5월 -18.7%, 6월 -15.8%, 7월 -14.8%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전년대비 20.6% 줄었지만 전달(-33.6%)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생산이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세(전월대비 +0.4%)가 다소 둔화됐지만 완만한 증가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KDI는 분석했다.

다만 KDI는 "중국 부동산 기업 부실 등으로 중국의 경기 불안 우려가 증대되면서 국내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하락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9월 제조업 업황 BSI 전망(기준치 100)은 67로 전월(71)보다 4포인트(p) 줄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8월 77에서 9월 76으로 1p 하락했다.

KDI는 중국 경기 불안과 함께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 완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폭우・폭염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올해 5월(3.3%)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상승한 것이다. 상승 폭은 올해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기상악화와 고물가 여파 등으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7월 기준)은 전월보다 3.2% 줄었다.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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