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주가 최근 2분기 견조한 실적과 오염수 방류 관련 테마를 타고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초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9.23%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 지수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1%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삼양식품이 37.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빙그레(16.00%), 동원F&B(14.24%)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농심(11.78%), 샘표식품(7.40%), CJ씨푸드(6.53%), 마니커(5.1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식품주들은 종목별로 2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테마를 타면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2분기 각각 440억 원, 5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61%, 1162% 실적 성장을 이뤘다. 빙그레 역시 2분기 영업이익 46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19%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강세는 해외 실적 성장과 생산 원가에 대한 부담이 일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밀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식품업계 원가 부담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나 해외 실적 호조와 원가 부담 해소 노력에 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테마가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샘표식품, CJ씨푸드, 마니커 등은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수산물, 육계 관련주로 급등세를 보였다. 8월 1일 2만8150원으로 시작한 샘표식품은 28일 3만7900원까지 급등했다. CJ씨푸드와 마니커도 3080원에서 8월 중 최고 3680원, 1147원에서 1430원까지 상승했다.
이렇듯 최근 식품주가 각각의 호재로 주가 상승을 나타냈으나 이후 실적 성장세 둔화와 테마 소멸 등에 대한 상쇄 여부가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염주 관련 테마 소멸이 진행 중이다. 샘표식품, CJ씨푸드, 마니커 등은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3~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상승분을 반납해가는 양상이다.
더불어 일부 식품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상 계획을 취소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국내 주요 음식료 기업들이 7월 판가를 인하하기 시작해 올해 3분기부터 실적 부담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판가 인하 품목과 정도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지만,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적으로 5~6% 내외로 인하해 연간 50~100억 원의 이익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격 인상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판매단가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신제품과 해외 판매량 확대로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