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도시 계획자’로 거듭난다…관련 인재 채용

입력 2023-08-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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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5일부터 ‘스마트시티’ 관련 인재 채용 공고 내
미래 모빌리티,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신사업 분야
정의선 회장 “신성장 동력 탐색” 발언 뒤 관련 사업 진행
첫 행보로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함께할 가능성 커

▲현대자동차가 25일부터 게시한 스마트시티 관련 채용 공고.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사업 ‘스마트시티’ 관련 인재를 채용하고 사업을 구체화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5일부터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 수립·기획, 스마트시티 사업 기회 대응·사업 관리 등 2개 직무의 채용을 시작했다. 두 직무 모두 근무지는 양재동 본사이며 채용 기간은 9월 11일까지다.

채용자는 스마트시티 전략 수립 및 선제적 시장 대응, 선행 연구 기획 및 추진, 파트너 발굴, 프로젝트 관리 등 스마트시티 관련 전반의 직무를 맡는다.

‘스마트시티’는 사람과 자연, 건축과 모빌리티, 에너지 등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미래형 도시를 의미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도시 설계는 물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신사업 분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신사업 분야 진출을 강조했다. 스마트시티는 당시 언급된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정 회장의 발언 이후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스마트시티 비전을 선보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시티 컨셉트 모형인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을 공개했다. 벌집처럼 육각형으로 만들어진 이 모델은 물류 등 주요 인프라가 지하에 위치해 지상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를 좀 더 발전시킨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을 선보였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에 기반한 미래 스마트시티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시티 연구를 사외 전문가로 구성된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채용을 통해 그룹 내 스마트시티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 첫 행보로는 인도네시아 신(新) 수도 건설이 유력하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기존의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새 수도의 이름은 ‘누산타라’로 2045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신수도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330억 달러(40조 원)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이 이 과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현지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스마트시티의 핵심 요소인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사업에 선제 진입한 셈이다.

당시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신수도를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로 건설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AAM을 넘어 스마트시티 건설에 현대차그룹이 함께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스마트시티 관련 부서의 필요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보는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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