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던 여가위는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소속 위원만 참석한 채 늑장 시작했다. 증인 출석에 따른 여야 간 이견이 지난밤까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자리를 채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이유로 들어 김현숙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장관도 자리에 참석하지 않자 현장에서는 신현영 간사, 양이원영, 장경태, 문정복, 용혜인 위원 등 야당 소속 인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잼버리 주무 부처였던 여가부 장관이 여야 간 증인 출석이 조율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빌미 삼아 주요 현안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혜인 위원은 “잼버리 대회를 전 세계적 망신으로 몰아간 주범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면서 “대회 이후에 2주 동안 두문불출하면서 국회에 출석하면 해명하겠다고 변명하시던 뒤로 미루시던 분 어디 갔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권인숙 위원장을 비롯해 신현영 간사, 양이원영 위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을 찾아 여가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내부를 수색하고 다니기도 했다.
여가부는 출입 기자들에게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부연했지만 여가위 회의실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잼버리 사태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최근 벌어진 신림역 성폭행 살인사건 등 여가부 관할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권인숙 위원장은 “직무유기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여가부 장관이 어떤 식으로 여성 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든지, 여성가족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겠다든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잼버리 행사 기간 말미부터 지금까지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최근 현안에 관한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여가위 현안 질의는 오전 10시 30분께 정회했다. 여가위는 김현숙 장관의 조속한 현장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