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영향…15년 만 최고치
연준의 긴축 장기화 따라 모기지 금리 8%까지 오를 수도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택 취득 능력도 4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평균 7.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13%에서 2%포인트(p)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모기지 금리 상승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상 모기지 금리는 기준금리와 밀접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택 취득 능력은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8%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부동산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8%에 도달하면 주택 매매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