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 업체 지난해 여름부터 드론 생산
러도 미사일 대체무기로 2000여 대 공격 투입
G7 관계자 “세계 각국 자체 생산 가속화할 것”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 출현 빈도는 급격히 증가했다. 러시아 본토 및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드론 공격은 올해 120건 이상 확인됐다. 4월 이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그 인근 지역에 대한 공격도 20건에 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오전 5시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남서쪽 칼루가주에서 드론 3대를 동원해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사일보다 제조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쉽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 드론은 수입산보다 가격이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40여 개 업체는 지난해 여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정찰용·공격용 드론을 생산했다. 지난해 전쟁 초기만 해도 드론 개발 기술이 없었던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산 드론 바이락타르 TB2 수입에 의존해 왔다.
드론 조종사 훈련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약 1만 명의 조종사가 훈련을 받았으며 17개의 드론 관련 부대가 출범했다. 연내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의 전력은 수만 명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러시아도 미사일 대체무기로 드론을 선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2000여 대의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을 공격에 투입했다. 지난해까지는 이란에서 드론을 수입했지만, 러시아는 올해부터 자국에서의 드론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국영 군수 기업에 러시아제 자폭형 드론 생산 강화를 지시했다. 이란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드론 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서구권과 중국의 관심도 양국의 대규모 드론전에 쏠리고 있다. 대만 유사시 등 향후 대규모 분쟁이 일어났을 때 투입할 수 있는 드론 규모 등이 전황을 좌우한다는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한 주요 7개국(G7) 군사 관계자는 “드론의 방위상 중요성이 명백해짐에 따라 각국에서의 자체 생산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