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9년 만에 0.6% 웃돌아…일본은행 공개시장 개입

입력 2023-07-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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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0.605%까지 올라
2년물 금리도 반 년 만에 플러스
공개시장서 3002억 엔 물량 낙찰

▲일본은행 본청 앞에 지난달 28일 일장기가 날리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상한을 초과해도 용인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한때 0.605%를 기록해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금리는 0.005%를 기록하며 1월 중순 이후 약 반 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직후 일본은행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임시 국채 매입을 단행하며 공개시장 조작에 나섰다. 금융기관으로부터 8724억 엔(약 8조 원) 물량의 응찰이 있었고 최종 3002억 엔 물량이 낙찰됐다. 일본은행이 임시 국채 매입으로 시장에 개입한 건 2월 2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장기물 금리 상승은 지난주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일부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기로 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0.5% 안에서 허용한다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금리가 0.5%를 일정수준 웃돌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그간 장기금리 상한을 지정한 뒤 금리가 상한을 넘기면 국채를 대거 매입해 억누르는 정책을 펼쳐왔다. 상한선은 지난해 12월 0.25%에서 0.5%로 높아진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의 지나친 국채 매입이 자칫 채권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 속에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최대 1%까지 높아질 여지를 갖게 됐고 채권 시장 변동성도 그만큼 커졌다.

한편 외환시장에선 엔저가 이어지면서 오후 2시 24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41엔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정책 수정에 나섰지만, 정책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매수세가 우세하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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