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해 기록적인 수확 예상...아프리카 공급 지속”
“곡물협정 기간 동안 곡물 70%가 부유한 국가로”
27∼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열려
2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발표한 보도문에서 “러시아는 올해 또다시 기록적인 수확이 예상된다”며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우크라이나 곡물을 상업적으로나 무료로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곡물, 식량 및 비료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은 인도주의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에 그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약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3280만 톤(t)의 상품이 수출됐지만 그중 70%는 소득이 좋은 국가로 이동했다”며 “가장 가난한 국가는 전체 공급량의 3% 미만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안보를 보장하고 기근의 위협을 줄이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의 최빈국을 돕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재판매한 서방 사업가들을 풍요롭게 하는 데만 사용됐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27∼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는 앞서 오데사항을 포함한 3개 항구에서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이 이달 18일부터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서방 국가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UN)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