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후발주자, 글로벌 빅테크와 전면전 대신 'B2B' 시장 정조준

입력 2023-07-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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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후발주자들, 챗GPT, 바드 등이 선점 B2C 시장 대신 B2 공략 나서
엑사원 2.0 공개한 LG AI연구원 B2B 겨냥 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 선봬
엔씨, 연내 출격 바르코 B2B 집중...소프트뱅크, 콜센터·금융·의료 등 전문지식 특화

미국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 전력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 바드 등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인력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와 전면전을 펼치는 대신 전문지식에 특화환 기업용 AI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 AI연구원은 19일 상위 1% 전문가용을 표방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목적에 따라 엑사원 2.0을 활용한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 신소재나 신약 개발을 위한 전문 플랫폼디스커버리(Discovery), 이미지, 멀티모달 AI 플랫폼 아틀리에(Atelier) 등 3가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챗GPT와 가장 큰 차이점은 챗GPT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면 엑사원 2.0은 B2B(기업 간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나 바드 등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생성형 AI 시장에서 신규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며 “설령 그런 서비스가 나오게 되더라도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MS나 아마존, 애플 등과 경쟁하려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생성형 AI 분야는 모든 기업들이 손놓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은 연 35%씩 성장, 2028년에는 6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2년 13조원에서 2030년 142조원까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상반기 생성형 AI를 잇따라 출시한 빅테크들에 맞서 후발주자들이 하반기 생성형 AI 경쟁 대열에 적극 뛰어든다.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연내 자체 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LLM)을 공개한다. 엔씨소프트도 LLM을 바드나 챗GPT와 같은 챗봇 서비스에 활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LLM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선보여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소프트뱅크는 연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생성형 AI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콜센터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의료 등 전문지식에 특화한 기업용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내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는 네이버도 10월부터 B2B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B2B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AI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정보의 부정확성과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에 대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AI 규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B2C 서비스의 경우 대중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신규 서비스를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뒤따르는 점도 B2B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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